발행일: 2026-08-31 21:08 (월) 08.31 (월)
권상우·손태영, 18년 뒤에도 ‘신혼’인 이유…보여주는 부부에서 …

권상우·손태영, 18년 뒤에도 ‘신혼’인 이유…보여주는 부부에서 스스로 기록하는 부부가 됐다

3줄 요약
  • 배우 손태영(왼쪽)과 권상우 부부의 모습이다.(사진=유튜브 캡쳐) [결혼 18년 차 권상우와 손태영이 미국에서의 일상과 자연스러운 애정 표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그러나 두 사람의 변화는 단순히 ‘여전히 다정하다’는 데 있지 않다.
  • 결혼과 자녀를 둘러싼 외부의 시선 속에서 살아온 이들은 미국 생활과 유튜브를 거치며 가족의 이야기를 스스로 기록하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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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태영(왼쪽)과 권상우 부부의 모습이다.(사진=유튜브 캡쳐)
[결혼 18년 차 권상우와 손태영이 미국에서의 일상과 자연스러운 애정 표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변화는 단순히 ‘여전히 다정하다’는 데 있지 않다. 결혼과 자녀를 둘러싼 외부의 시선 속에서 살아온 이들은 미국 생활과 유튜브를 거치며 가족의 이야기를 스스로 기록하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신혼 같은 사진보다 더 주목할 것은 18년 동안 이 부부와 대중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졌는가다.]

손태영이 8월의 마지막 날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몇 장이 다시 화제가 됐다. 거울 앞에 선 권상우와 손태영은 비슷한 색상의 옷을 입고 몸을 밀착한 채 사진을 찍었다.

손태영은 권상우의 허리를 감싸고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 최근 공개된 미국 생활 영상에서도 손태영이 권상우의 생일을 챙기고 두 사람이 함께 쇼핑하고 식사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언론은 다시 두 사람을 “결혼 18년 차에도 신혼 같은 부부”라고 표현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두 사람은 2008년 결혼했고 2026년 현재 결혼 18년째다.

그러나 이 부부를 오래 지켜본 사람이라면 지금의 모습에서 단순한 ‘잉꼬부부’ 이상의 변화를 발견하게 된다. 18년 전 이들의 결혼은 두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연애와 결혼, 임신과 출산, 자녀 문제까지 수많은 기사와 댓글이 뒤따랐다. 가족의 사적인 사건은 당사자가 직접 설명하기도 전에 기사와 소문을 통해 먼저 해석됐다.

유명인 가족에게 흔히 벌어지는 일이었다. 그런 두 사람이 이제는 직접 카메라를 켠다. 바로 이 변화가 지금의 권상우·손태영 부부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다.

결혼생활보다 먼저 따라왔던 ‘타인의 해석’

권상우와 손태영은 최근 들어 결혼 초기의 이야기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꺼내고 있다.

권상우는 올해 영화 인터뷰에서 과거 혼전임신과 관련해 두 사람이 아이가 생겼기 때문에 결혼을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며 오랫동안 존재했던 오해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손태영이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자신들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도 상당 부분 사라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손태영 역시 미국행의 계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는 올해 공개된 콘텐츠에서 과거 시상식 참석 과정에서 아들과 관련한 ‘특혜 논란’이 불거졌던 일을 회상하며 아이까지 비판받는 상황을 겪고 난 뒤 한국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후 손태영은 2019년부터 두 자녀와 미국에서 생활하기 시작했고 권상우는 한국 활동과 미국 생활을 오가는 형태를 이어왔다.

그동안 두 사람의 미국 생활은 주로 ‘자녀 교육을 위한 미국행’으로 설명돼 왔다. 그 설명도 틀리지는 않다. 다만 최근 손태영 본인의 설명까지 놓고 보면 교육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유명인의 자녀라는 이유로 아이들까지 대중적 평가의 대상이 되는 환경에서 가족에게 일정한 거리가 필요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이 가족에게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대중과의 거리를 새롭게 조절하기 시작한 공간이 됐다.

손태영이 다시 카메라를 켠 이유

흥미로운 변화는 2023년에 시작됐다. 손태영은 그해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Mrs.뉴저지 손태영’을 시작했다.

결혼 후 두 아이의 엄마로 미국 뉴저지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그는 남편과 떨어져 타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데 대한 두려움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방송 복귀를 고민하다 권상우와 아이들의 응원으로 용기를 냈으며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을 공유하고 소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선택은 예상보다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과거 손태영을 둘러싼 뉴스에서는 대부분 언론이 이야기의 출발점이었다.

누군가 사진을 찍고 기사가 나오고 대중이 그 모습을 해석했다. 유튜브에서는 순서가 바뀐다. 손태영이 공개할 순간을 선택하고 자신의 목소리로 설명한 뒤 대중에게 보여준다.

타인에 의해 사생활이 공개되는 것과 자신이 공개할 사생활의 경계를 선택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손태영의 채널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도 화려한 스타의 생활보다는 장보기와 식사, 아이 픽업, 운전, 학교 행사, 여행 같은 평범한 일상이다.

과거 자신을 둘러싼 이미지를 하나씩 반박하기보다 생활 자체를 오래 보여주는 방식이다. 시간이 쌓이면서 그 일상은 하나의 설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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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태영이 미국 생활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쳐)
권상우가 아침마다 아내의 유튜브를 확인하는 이유

더 흥미로운 것은 권상우의 태도다. 그는 배우자의 유튜브에 간간이 등장하는 수준을 넘어 상당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권상우는 2025년 인터뷰에서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의 이름이나 주식보다 손태영의 유튜브에 새로운 영상이 올라왔는지를 먼저 확인한다고 말했다.

댓글도 최신순으로 찾아본다며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마치 채팅이나 펜팔을 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집에 가면 오히려 촬영을 더 하자고 말할 정도가 됐다고 밝혔다.

손태영이 미국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함께 유튜브를 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생활은 물리적으로 부부 사이에 거리를 만든다. 그러나 유튜브와 SNS는 그 떨어진 시간을 다시 연결하고 기록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예전이라면 권상우가 미국 집을 찾은 것은 가족 내부의 일이었다. 지금은 함께 밥을 먹고 쇼핑하고 생일을 보내는 시간이 기록된다.

카메라는 사생활을 노출하는 도구이지만 이들에게는 가족이 다시 만난 시간을 남기는 기록의 기능도 갖게 됐다.

‘신혼 같다’는 말보다 중요한 것은 편안함이다

그래서 최근 사진을 단순히 ‘결혼 18년 차에도 뜨거운 스킨십’이라고 읽는 것은 조금 아쉽다. 오히려 눈에 띄는 것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는 점이다.

거창한 결혼기념일도 아니고 화보 촬영도 아니다. 평범한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 최근 영상에서도 함께 식사하고 옷을 고르고 농담을 주고받는다.

권상우가 손태영이 저렴한 옷을 입어도 명품처럼 보인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식의 사소한 대화가 콘텐츠를 채운다.

오래된 부부관계의 친밀함은 연애 초기의 긴장감을 그대로 보존하는 방식으로만 유지되지 않는다.

상대의 습관을 알고 별다른 설명 없이도 함께 움직일 수 있는 편안함으로 바뀌기도 한다.

권상우와 손태영의 최근 모습에서 대중이 ‘신혼 같다’고 느끼는 것도 실제로는 이런 편안함에 더 가까울 수 있다.

물론 촬영된 콘텐츠만으로 실제 부부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유튜브도 편집된 장면이고 SNS 사진도 선택된 순간이다.

다만 공개되는 콘텐츠의 문법은 과거 연예인 부부가 보여주던 완벽한 가족 화보와는 다르다. 애정을 증명하려 하기보다 일상 속 친밀함을 자연스럽게 남긴다.

화려한 미국생활보다 더 많이 남는 것은 ‘생활’이다

손태영의 미국생활도 늘 여유롭고 화려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는 자녀의 학교와 각종 활동을 위해 장시간 운전해야 한다.

그리고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여러 차례 털어놨다. 미국 생활이 몇 년 지나고 나서야 조금씩 익숙해졌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Mrs.뉴저지 손태영’은 단순한 해외생활 브이로그와 조금 다른 결을 갖는다.

식당과 쇼핑, 여행뿐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에서 한발 물러나 상당한 시간을 자녀의 일정과 생활에 쓰는 한 사람의 삶도 함께 담긴다.

권상우 역시 결혼 이후 배우로서의 위치와 들어오는 작품의 성격이 달라졌다고 말해왔다. 결국 지난 18년 동안 변화한 것은 부부관계만이 아니다.

두 사람 모두 스타와 배우, 남편과 아내, 부모라는 여러 역할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계속 바꿔왔다.

멀어졌기 때문에 다시 가까워질 수 있었던 역설

권상우·손태영 부부의 최근 모습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하나의 역설이다. 이 가족은 한때 대중의 과도한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리적인 거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충분한 거리가 생긴 뒤 오히려 자신들의 일상을 직접 공개하면서 대중과 다시 가까워졌다. 달라진 것은 공개의 양보다 공개의 방식이다.

과거에는 결혼과 임신, 자녀 이야기가 기사와 루머를 통해 먼저 소비됐다면 지금은 두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직접 설명하고 현재의 생활을 보여준다.

물론 유튜브 역시 완전한 사생활은 아니다. 촬영하고 편집한 순간만 공개된다는 점에서 그것 역시 선택된 이미지다.

하지만 유명인의 사생활을 바라볼 때 ‘진짜냐 연출이냐’만이 유일한 질문일 필요는 없다. 누가 자신의 이야기를 선택하고 어떤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는가 역시 중요하다.

태영과 권상우에게 유튜브와 SNS는 모든 사생활을 공개하는 창이라기보다 오랫동안 다른 사람이 설명했던 삶을 이제 자신들의 언어로 기록하는 공간에 가까워 보인다.

18년의 결론은 ‘신혼’이 아니라 변화다

결혼 18년 차에도 허리를 감싸 안고 커플룩을 입는 부부의 모습은 분명 보기 좋은 장면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부부의 18년을 설명하기에는 지나온 시간이 너무 길다.

결혼 초기의 논란이 있었고 아이들이 태어났다. 가족을 둘러싼 비판을 겪었으며 손태영은 두 자녀와 미국으로 생활 기반을 옮겼다. 권상우는 한국과 미국을 오갔다.

배우로서 두 사람의 위치도 달라졌고 손태영은 오랜 공백 뒤 유튜브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그 긴 과정 끝에서 두 사람은 이제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공개한다. 함께 밥을 먹고 옷을 사고 아이 이야기를 하고 생일을 챙긴다.

그리고 때때로 서로의 허리를 감싸고 거울 앞에 선다. 그래서 이들의 최근 모습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은 어쩌면 ‘18년째 신혼’이 아닐 수도 있다.

신혼은 시간이 멈췄다는 표현이다. 두 사람의 지난 18년은 정반대였다. 삶의 공간이 달라졌고 역할이 변했으며 가족이 대중과 관계를 맺는 방식도 바뀌었다.

오래된 관계가 유지된다는 것은 처음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일이 아니다. 사람이 변하고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서로의 자리를 다시 만드는 일에 가깝다.

권상우와 손태영이 보여주는 것은 신혼의 지속이 아니라 오래된 관계가 시간을 견디는 과정에서 계속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한 부부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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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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