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8-25 14:44 (화) 08.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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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힉]알부민·비타민보다 중요한 것…건강수명 좌우하는 7가…

[건강기힉]알부민·비타민보다 중요한 것…건강수명 좌우하는 7가지 습관

6조원 넘은 건기식 시장, 전문가들이 다시 ‘식탁과 운동’을 말하는 이유

건기식 6조원 시대, ‘건강 불안’도 시장과 함께 커졌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바람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확인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25년 약 6조400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5.2% 성장했다. 2028년에는 7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타민과 홍삼 중심이던 시장에는 오메가3, 루테인, 유산균을 넘어 NMN과 먹는 알부민까지 새로운 성분이 잇따라 등장했다.

시장 확대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문제는 소비자가 특정 성분 하나에 지나친 기대를 걸도록 만드는 광고와 정보다. ‘면역력 강화’, ‘노화 지연’, ‘혈관 건강’처럼 질병 예방이나 치료 효과를 연상시키는 표현이 반복되면 일반 식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

1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며 중장년 소비자의 선택이 복잡해지는 현실.png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며 중장년 소비자의 선택이 복잡해지는 현실

최근 논란이 된 ‘먹는 알부민’은 이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부 제품이 피로 해소와 간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알려지면서 의료용 알부민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게 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련 광고를 부당광고로 판단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알부민 제품을 의약품처럼 홍보한 의료인을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의협은 먹은 알부민이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혈액 속 알부민을 직접 보충하는 것처럼 설명하는 데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알부민’이라도 의료용과 먹는 제품은 다르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알부민은 간경변, 중증 화상, 패혈증 등으로 혈중 알부민이 심하게 감소한 일부 환자에게 정맥으로 투여하는 전문의약품이다. 반면 시중의 먹는 알부민 제품은 대부분 달걀흰자 등에서 얻은 단백질을 원료로 한 식품이다. 이름은 같지만 투여 방법과 사용 목적, 체내 작용 방식이 다르다.

소비자 혼란이 반복되는 배경에는 ‘근거의 단계’를 구분하기 어려운 현실도 있다. 세포나 동물실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과 여러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 비슷한 결과가 반복돼야 효과를 보다 신뢰할 수 있다.

3 세포·동물실험과 사람 대상 임상시험의 근거 수준 차이를 보여주는 과학적 설명.png
세포·동물실험과 사람 대상 임상시험의 근거 수준 차이를 보여주는 과학적 설명

지난 20여 년간 보충제를 둘러싼 연구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비타민C·비타민E·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보충제는 한때 질병 예방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일부 대규모 분석에서는 기대했던 이점이 확인되지 않았거나 부정적 결과가 보고됐다. 칼슘 보충제의 심혈관 위험 가능성, 고용량 비타민D의 낙상 위험 증가 가능성도 연구된 바 있다. 오메가3 역시 모든 건강한 사람에게 ‘만능 예방약’처럼 권할 정도로 일관된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2 먹는 알부민과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알부민의 차이를 이해하는 장면.png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며 중장년 소비자의 선택이 복잡해지는 현실

다만 이것을 “건강기능식품은 모두 필요 없다”는 결론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거나 질환 때문에 보충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의학적 판단에 따라 보충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개인의 결핍 여부와 상관없이 건강한 사람까지 ‘혹시 모르니 먹어두자’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영양소 하나보다 ‘음식 전체’가 중요한 이유

자연식품과 보충제의 차이는 단순히 비타민 함량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사과 한 개에는 비타민뿐 아니라 식이섬유, 미네랄, 폴리페놀을 비롯한 여러 생리활성물질이 함께 들어 있다. 이들은 몸 안에서 서로 영향을 주며 작용한다. 특정 성분 한두 가지만 추출한 알약이 원래 식품과 완전히 같은 효과를 내기 어려운 이유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식습관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꾸준히 축적돼 왔다. 자료에서는 세계보건기구가 하루 400g의 채소와 과일 섭취를 권고한다고 소개한다. 한국인의 식사가 외식·간편식·초가공식품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러한 기본적인 식생활을 놓치기 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4 영양제 한 알보다 다양한 자연식품의 복합적인 영양 작용을 강조하는 건강 식탁.png
영양제 한 알보다 다양한 자연식품의 복합적인 영양 작용을 강조하는 건강 식탁

재발 막으려면 ‘광고 규제’와 ‘건강 문해력’을 함께 높여야

비슷한 논란을 줄이려면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의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식품 광고가 질병 치료나 의약품 효과를 암시하지 않도록 표시와 광고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세포·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입증된 효과처럼 표현하는지도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의료인이나 전문가의 직함이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에도 소비자가 근거 수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투명성이 강화돼야 한다.

소비자 역시 ‘무엇이 좋다’는 말보다 ‘사람에게 어떤 연구로 확인됐는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 복용 중인 약이 많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여러 보충제를 임의로 더하기보다 의료진이나 약사와 상의해 필요성을 점검하는 편이 안전하다.

6 과장광고를 줄이고 소비자의 건강 문해력을 높이는 사회적 예방 대책을 표현한 이미지.png
과장광고를 줄이고 소비자의 건강 문해력을 높이는 사회적 예방 대책을 표현한 이미지

무엇보다 건강수명의 기본은 화려하지 않다. 확인된 자료에서 전문가들이 꼽은 핵심은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싱겁게 먹기, 붉은 고기 줄이기, 채소와 과일 충분히 먹기 등 7가지다. 여기에는 새로운 유행 성분도 값비싼 건강기능식품도 없다.

건강기능식품을 적으로 돌릴 필요도, 만능 해결책으로 기대할 필요도 없다.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보조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건강을 결정하는 중심축은 결국 매일 반복하는 식사와 운동, 흡연과 음주, 체중 관리에 있다. 6조원을 넘어선 시장의 성장만큼 이제는 소비자의 ‘건강 문해력’도 함께 커져야 한다.

건강수명 생활습관 7가지.

■ 1. 금연

담배를 끊는다.

간접흡연도 줄인다.

■ 2. 절주

술을 줄인다.

마시지 않는 날을 만든다.

■ 3. 규칙적인 운동

매일 몸을 움직인다.

걷기부터 시작한다.

■ 4. 적정 체중 유지

급격한 체중 변화는 피한다.

허리둘레도 함께 관리한다.

■ 5. 싱겁게 먹기

국물과 가공식품을 줄인다.

소금 사용을 줄인다.

■ 6. 붉은 고기 줄이기

한 가지 육류만 반복하지 않는다.

생선과 콩류도 활용한다.

■ 7. 채소·과일 충분히 먹기

색깔을 다양하게 구성한다.

매일 여러 종류를 먹는다.

핵심은 단순하다.

건강기능식품을 무조건 배척하자는 뜻이 아니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보충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건강수명을 만드는 기초는 매일 반복되는 생활습관이다.

본 자료는 의학 전문가가 제시한 내용을 수집·분석하여 작성한 것입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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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숙 기자
eunsou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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