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7-21 01:26 (화) 07.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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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을 미리 본다 ③』AI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 직업과 20…

『2040년을 미리 본다 ③』AI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 직업과 2040년 최고의 유망 산업을 전망하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분야가 있다.

2040년 취업시장, 산업이 바뀐다_AI 대전환기,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빅테크 연 1,070조 원대 AI 투자 경쟁 속, 대한민국은 반도체·바이오·에너지·우주에서 새 일자리 지도를 그린다

2026년 상반기, 전 세계 산업계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아마존은 지난 2월 5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적 지출(CAPEX) 규모를 2,000억 달러(약 280조 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집행한 1,310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발표 직후 아마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9~10%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막대한 지출 부담을 우려한 결과다. 아마존뿐 아니라 구글은 1,750억~1,85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9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았고, 지난 4월 30일 발표된 4개 기업(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의 올해 설비투자 합계는 7,2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은 올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자본지출이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숫자들이 말해주는 것은 명확하다. 산업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산업이 이동하면, 일자리도 함께 이동한다.

① 2040년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 첨단 산업이 하나의 도시에서 융합되는 모습을 표현한 장면.png
2040년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 첨단 산업이 하나의 도시에서 융합되는 모습을 표현한 장면

산업이 바뀌면 직업이 바뀐다 — 역사가 보여준 반복

1970년대 조선·철강, 1990년대 반도체·정보통신, 2000년대 인터넷·모바일. 대한민국 취업시장은 매 시대 성장 산업을 따라 재편돼 왔다. 전문가들은 2040년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본다. 다만 이번 변화의 폭은 과거보다 넓다. AI가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반도체, 바이오헬스케어, 친환경 에너지, 우주·모빌리티, 로봇, 양자컴퓨팅, 사이버보안 등 사실상 전 산업의 기반 기술로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는 'AI 시대의 쌀'로 불린다. AI 서버 경쟁이 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했고,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현재 시점의 투자·정책 흐름에 근거한 예측일 뿐, 실제 산업 재편의 속도와 규모는 기술 발전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2040년까지 성장이 예상되는 8대 산업군과 관련 직업군으로 ▲AI(AI 엔지니어, 프롬프트 설계 전문가) ▲반도체(공정·설계 엔지니어, AI 칩 개발자)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의료AI 전문가, 유전자 분석 전문가) ▲친환경 에너지(신재생에너지 엔지니어, 배터리 연구원) ▲우주·모빌리티(위성통신 엔지니어, 자율주행 시스템 엔지니어) ▲로봇(협동로봇 엔지니어, 스마트팩토리 운영 전문가) ▲양자컴퓨팅(양자 알고리즘 연구원, 양자보안 엔지니어) ▲사이버보안(AI 보안 전문가, 디지털 포렌식 분석가)을 꼽는다. 대한민국은 이 가운데 반도체·디지털 헬스케어·친환경 에너지·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AI 기술과의 결합이 새로운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② AI와 반도체 기술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첨단 연구개발 현장.png
AI와 반도체 기술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첨단 연구개발 현장

명(明)과 암(暗) —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는 현장

산업 재편은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낳고 있다. 지난 3월 26일, 구글이 AI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이는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를 공개하자 다음 거래일 삼성전자 주가는 4% 넘게, SK하이닉스는 6% 넘게 급락했다. 기술 혁신 하나가 메모리 수요 전망을 흔들고, 이는 곧 관련 업계 고용 전망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시장 일각에서는 빅테크의 공격적 투자가 과거 닷컴 버블이나 통신망 버블과 유사한 과잉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광고·클라우드라는 실물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과거 버블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반론도 있다.

노동시장에서도 반응은 엇갈린다. AI 도입을 '경쟁자'로 보는 시각과 '협력자'로 보는 시각이 동시에 존재한다. 산업계에서는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 교육과 노동시장 재편 속도가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면 청년 실업과 중장년 구조조정이 동시에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이는 특정 정치 세력이나 단체의 주장이 아니라, 산업 현장과 학계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명암이다.

여기에 대한민국의 인구 구조 변화가 변수를 더한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2024년 12월 23일 기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며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2000년 11월 고령화사회 진입 이후 7년 만인 2017년 8월 고령사회에 들어섰고, 다시 7년 4개월 만에 초고령사회에 도달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올해 5월 기준 21.8%까지 올랐다. 통계청은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2023년 3,657만 명에서 2044년 2,717만 명으로 약 1,000만 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인구 구조 변화는 노동 공급 감소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돌봄로봇 등 고령친화 산업의 성장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② 사라지는 직업과 새롭게 탄생하는 미래 직업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면.png
사라지는 직업과 새롭게 탄생하는 미래 직업의 명암

대책 — 정부와 산업계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우려에 대응해 제도적 정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22일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기본법)이 본격 시행됐다.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행된 포괄적 AI 법으로, 정부는 규제보다 산업 진흥에 무게를 두면서도 고영향 AI와 생성형 AI에 대해서는 사전 고지·표시 의무 등 안전·신뢰 확보 장치를 마련했다. 다만 기업의 준비 부담을 고려해 시행 초기 최소 1년 이상 과태료 부과를 유예하고 계도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8일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출범해 '세계 3대 인공지능 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내걸고 인공지능 혁신 생태계 조성, 범국가 AI 대전환, 국제 AI 기본사회 기여를 3대 정책축으로 하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내년도 AI 관련 예산은 10조 1,000억 원 규모로 편성돼, 2025년 3조 3,000억 원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이 예산에는 연구개발과 학습용 데이터 구축, 전문인력 양성, 중소기업의 AI 도입 지원 등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제도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한다. 초·중·고 단계의 AI·데이터 활용 교육 확대, 대학의 학과 중심 교육에서 산업 융합형 교육으로의 전환, 기업의 상시적 재직자 재교육 체계, 그리고 청년과 중장년 모두를 아우르는 평생교육 체계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노동부 등 관계부처는 고용위기 지역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산업 재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④ 청년과 중장년이 함께 미래 기술을 배우며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는 평생학습 현장.png
청년과 중장년이 함께 미래 기술을 배우며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는 평생학습 현장

기자의 시각 — 예측이 아니라 준비가 미래를 만든다

이번 취재에서 확인한 사실은 분명하다. 2040년의 유망 직업은 오늘 이미 존재하는 직업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성장하는 산업의 흐름을 읽고 준비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열린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AI를 경쟁자로 볼 것인가, 협력자로 볼 것인가에 대한 답은 진영이나 세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다만 기술 발전의 속도와 사회 제도의 정비 속도 사이 간극을 줄이는 일, 그것이야말로 특정 정파를 떠나 우리 사회 모두의 과제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⑤ 2040년 우주산업과 미래 모빌리티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미래 도시 풍경.png
2040년 우주산업과 미래 모빌리티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미래 도시 풍경

부록 — 2040 미래 직업 자가진단표

☐ 내가 관심 있는 산업은 앞으로도 성장하는 산업인가?

☐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 하나 이상의 디지털 기술을 배우고 있는가?

☐ 새로운 기술을 매년 학습하는 습관이 있는가?

☐ 전공 외 다른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가?

☐ 영어 등 글로벌 소통 능력을 키우고 있는가?

☐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 협업 프로젝트 경험을 가지고 있는가?

☐ 문제 해결 사례를 포트폴리오로 정리하고 있는가?

☐ 10년 후에도 경쟁력이 유지될 직무를 준비하고 있는가?

8개 이상 해당하면 미래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사는 공개된 기업 실적 발표, 정부 부처 보도자료, 통계청·행정안전부 공식 통계 및 관련 보도를 기초로 작성했습니다. 특정 정당·단체·개인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배제하지 않았으며, 산업 전망은 현재 시점의 투자·정책 흐름에 근거한 예측으로 실제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4회에서는 단순히 "유망 산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채용 기준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채용담당자의 시각에서 심층 분석하겠습니다. AI 시대에 기업은 어떤 인재를 찾는지, 학벌과 스펙의 영향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제 채용 사례와 글로벌 기업의 인재 전략을 중심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이는 앞선 세 회의 내용을 실제 취업 전략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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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록 기자
parkroc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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