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8-29 09:20 (토) 08.29 (토)
“민주당 호남 독주 끝나나?”…통합의회가 바꿀 정치 지형의 3가…

“민주당 호남 독주 끝나나?”…통합의회가 바꿀 정치 지형의 3가지 변수

혁신당·무소속 약진…전남광주 통합의회 ‘제3교섭단체’ 현실화될까

■ 전남·광주 정치지형 재편 조짐…통합의회 출범 앞두고 ‘일극 체제’ 시험대

오는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이하 통합의회) 출범을 앞두고 호남 정치 지형에 구조적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비례대표 확대, 조국혁신당의 본격 진입, 무소속 강세 현상이 맞물리며 그간 유지돼 온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일극 구조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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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통합의회 다당 구도로 재편되는 지방의회 구조를 묘사한 통합의회 상징 장면

■ 제도 변화가 만든 새로운 변수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의회 일부 선거구에 3~5인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됐다. 이는 기존 1인 선출 소선거구제보다 소수정당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다. 동시에 광역의회 비례대표 비율은 10%에서 14%로 확대됐다. 특정 정당이 비례 의석의 3분의 2를 초과해 확보할 수 없도록 한 제한 규정도 유지된다.

결과적으로 득표율이 분산될 경우 의석 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통합의회 교섭단체 기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광주시의회(4석 이상), 전남도의회(6석 이상) 기준이 적용된다면 제3정당 또는 연대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치학계에서는 “선거제도는 곧 권력 배분 방식”이라며 “중대선거구제와 비례 확대는 구조적으로 다당제 환경을 조성하는 장치”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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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전남·광주 정치 지형 인포그래픽

■ 무소속의 지속적 존재감

전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동시에 무소속 당선자가 반복적으로 등장해온 곳이기도 하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8명, 2018년 5명, 2022년 7명의 무소속 기초단체장이 당선됐다. 이는 특정 정당보다 인물 경쟁력을 중시하는 지역 정치문화와 맞닿아 있다.

순천·강진·광양 등지에서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선전하거나 접전을 벌이는 상황은 민주당 내부 공천 갈등이 곧바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는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 지역 정가에서는 “공천이 곧 본선”이라는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 혁신당의 교두보 확보와 상징성

조국혁신당은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고 첫 기초단체장을 배출했다. 득표율은 51.82%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한 재선거 승리를 넘어 호남 정치 지형에 균열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전남 11곳에 후보를 내며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론조사상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거나 우위를 보이는 사례도 나타났다.

다만 혁신당의 확장이 일시적 현상인지, 구조적 기반 형성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의석 확보 규모와 조직력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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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권력 균형 변화를 상징하는 정치 저울 이미지

■ 사회적 반응과 유권자 인식 변화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정당 독점보다 경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지역 정치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시민단체들은 “다양한 정치 세력이 의회에 진출하면 정책 토론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평가하는 반면, 일부 경제계 인사들은 “정치 불확실성이 예산 집행과 지역 현안 추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민주당은 공천 시스템 개선과 지역 조직 정비를 과제로 안고 있고, 혁신당과 무소속 진영은 정책 역량과 연대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 통합의회 출범 이후 과제

통합의회가 다당 구도로 재편될 경우 가장 큰 변화는 의회 운영 방식이다. 상임위원장 배분, 예산 심의 과정, 조례 제정 등에서 협의와 조율이 필수화된다. 이는 정책 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합의 지연 가능성도 내포한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대책을 제시한다.

교섭단체 기준의 명확한 설정과 운영 규칙 정비

공천 과정의 투명성 강화와 당내 민주성 확보

정당 간 정책 연합 모델 구축

궁극적으로 관건은 의석 숫자보다 ‘정치 문화’다. 경쟁 구도가 형성되더라도 상호 비방이 아닌 정책 경쟁으로 전환될 수 있느냐가 지역 정치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전남·광주 통합의회는 단순한 행정 통합 기구가 아니다. 호남 정치 질서의 방향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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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숙 기자
eunsou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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