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8-29 11:19 (토) 08.29 (토)
20조 원짜리 핵추진 전함…트럼프급 BBGN, 미국 해군 재건인가 …

20조 원짜리 핵추진 전함…트럼프급 BBGN, 미국 해군 재건인가 조선업 붕괴의 시험대인가

3줄 요약
  • 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미국이 다시 ‘전함(Battleship)’ 시대를 꺼내 들었다.
  • 그것도 단순한 대형 군함이 아니라 핵추진 원자로와 극초음속 미사일, 레이저 무기, 전자기 레일건까지 결합한 미래형 전략 플랫폼이다.
  •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28 회계연도부터 2055년까지 총 15척의 ‘트럼프급(Trump-class) 핵추진 유도미사일 전함(BBGN)’을 도입하는 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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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미국이 다시 ‘전함(Battleship)’ 시대를 꺼내 들었다. 그것도 단순한 대형 군함이 아니라 핵추진 원자로와 극초음속 미사일, 레이저 무기, 전자기 레일건까지 결합한 미래형 전략 플랫폼이다.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28 회계연도부터 2055년까지 총 15척의 ‘트럼프급(Trump-class) 핵추진 유도미사일 전함(BBGN)’을 도입하는 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초도함 ‘USS 디파이언트(Defiant)’는 2028년 발주돼 2036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며 척당 건조 비용은 최대 175억 달러(약 2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현존 세계 최대 군함인 제럴드 R. 포드급 핵항공모함보다 비싼 수준이다. 미 해군은 이 함정을 단순한 화력 플랫폼이 아니라 미래 해상전의 핵심 지휘통제 자산으로 구상하고 있다.

128셀 수직발사대(VLS), 극초음속 미사일 체계, 고출력 레이저 무기 등을 통합해 중국과의 태평양 패권 경쟁에서 압도적 화력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 가스터빈·디젤 방식 대신 핵추진 체계를 채택하면서 사실상 “수상형 전략핵 플랫폼”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기술보다 현실이다. 미국 조선업계는 이미 포드급 항공모함과 콜롬비아급 전략핵잠수함, 버지니아급 공격원잠 건조 일정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오커스(AUKUS) 동맹국 공급 물량까지 겹치면서 미국 내부에서는 “산업 기반 자체가 버틸 수 있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핵추진 전환 가능성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던 존 펠런 전 해군 장관이 하루 만에 경질되면서 이 사업이 단순한 군사 프로젝트를 넘어 정치 프로젝트의 성격까지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트럼프급 전함 계획은 단순한 신형 함정 개발 사업이 아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 속에서 다시 압도적 해군력을 구축할 수 있는지, 그리고 쇠퇴한 자국 조선산업을 되살릴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거대한 전략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

전함이 돌아왔다…미국이 꺼낸 미래형 해상 요새

항공모함보다 비싼 ‘괴물 전함’의 등장

미국이 냉전 이후 사실상 사라졌던 ‘전함(Battleship)’ 개념을 다시 꺼내 들었다. 미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28 회계연도부터 2055년까지 총 15척의 ‘트럼프급(Trump-class) 핵추진 유도미사일 전함(BBGN)’을 도입할 계획이다.

초도함 ‘USS 디파이언트(Defiant)’는 2028년 발주돼 2036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다. 트럼프급은 척당 최대 175억 달러(약 24조 원) 규모로 최신형 제럴드 R. 포드급 핵항공모함보다 비싼 수준이다.

배수량도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약 세 배인 3만 5천 톤에 달한다. 단순한 대형 함정이 아니라 장거리 타격과 미사일 방어, 전자전, 지휘통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해상 종합 전투 플랫폼” 개념이다.

미 해군이 이런 초대형 전함을 다시 추진하는 배경에는 중국 해군의 급속한 팽창이 있다. 중국은 항공모함과 대형 구축함, 극초음속 대함미사일 전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내부에서는 기존 항모 중심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급은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새로운 해상 패권 전략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극초음속·레이저·레일건…미래 무기의 집합체

트럼프급 전함의 핵심은 미래형 무기 체계다. 함정에는 128셀 규모 수직발사대(VLS)와 12셀 극초음속 미사일(CPS)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대공·대함 무기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다.

여기에 32메가줄급 전자기 레일건과 300~600킬로와트급 고출력 레이저 무기도 거론된다. 레일건은 전자기력으로 초고속 탄환을 발사하는 차세대 무기이며 레이저 무기는 드론·미사일 요격용 미래 방공 체계로 평가된다.

특히 미 해군이 기존 가스터빈 방식 대신 핵추진 체계를 채택한 점이 주목된다. 핵추진은 장거리 항속 능력뿐 아니라 레이저·레일건 같은 고출력 무기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막대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급은 단순한 군함이 아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미래 해양 패권 경쟁에서 어떤 방식으로 싸우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차세대 전략 플랫폼으로 평가되고 있다.

핵추진 전환과 트럼프의 압박…정치 프로젝트가 된 BBGN

“가능성 낮다” 말한 다음 날 경질된 해군장관

트럼프급 전함 사업이 단순한 군사 프로젝트를 넘어 정치 프로젝트 성격까지 띠고 있다는 분석은 존 펠런 전 미 해군장관 경질 과정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펠런 전 장관은 지난달 ‘시에어스페이스 2026’ 행사에서 트럼프급 전함의 핵추진 전환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긴 하지만 현실적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유지보수 문제, 미국 조선업계의 한계를 이유로 신중론을 폈다. 하지만 그는 해당 발언 다음 날 전격 경질됐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펠런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건조 일정을 맞추기 어렵다고 보고했으며 부족한 생산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조선소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트럼프식 속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함정 개발이 아니라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 해군 재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프로젝트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급’이라는 함명 자체도 이 사업이 군사 전략과 정치 메시지가 결합된 상징 사업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왜 미국은 다시 핵추진 수상함으로 돌아섰나

미국 해군이 핵추진 수상 전함으로 방향을 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미래 해전 환경 변화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무기와 장거리 대함미사일 전력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기존 항모전단 중심 전략만으로는 생존성과 화력 투사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특히 레이저 무기와 전자기 레일건 같은 차세대 무기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로 한다. 기존 가스터빈 방식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한계가 있지만, 핵추진 체계는 장기간 대규모 전력을 지속 공급할 수 있다.

결국 핵추진은 단순한 항속거리 문제가 아니라 미래 무기 운용을 위한 “에너지 플랫폼”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셈이다. 미국은 과거에도 핵추진 순양함과 항공모함을 운영했지만, 냉전 종식 이후 비용 문제로 대부분 퇴역시켰다.

그러나 중국이 해군력을 급속 확대하고 서태평양에서 미국 항모전단을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미 해군 내부에서는 다시 핵추진 대형 수상함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결국 트럼프급 전함은 단순히 과거 전함의 부활이 아니다. 이는 미국이 미래 해상전에서 ‘압도적 화력과 무제한 전력 공급’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 변화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조선소…미국 산업 기반의 한계

항모·핵잠도 밀린 미국 조선업의 현실

트럼프급 전함 계획의 가장 큰 변수는 기술보다 생산 능력이다. 미국은 세계 최강 해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조선산업 기반은 이미 한계에 가까운 상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미국 주요 조선소들은 제럴드 R. 포드급 핵항공모함과 콜롬비아급 전략핵잠수함, 버지니아급 공격원잠 건조 일정조차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오커스(AUKUS) 동맹국 공급 물량까지 겹치면서 생산 지연 문제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인도 일정이 수년씩 밀린 상태다.

문제는 트럼프급 전함이 기존 구축함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3만 5천 톤 규모 핵추진 함정을 15척 건조하려면 막대한 인력과 공급망, 원자로 생산 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 조선업계는 숙련 노동자 부족과 부품 공급망 약화, 높은 인건비 문제까지 겹쳐 있다. 미 해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듈화 건조’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선체를 여러 지역 조선소에서 분산 제작한 뒤 최종 조립만 핵심 조선소에서 수행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산업 기반 자체가 장기간 대량 생산 체제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화 필리조선소와 한국 조선업이 변수로 떠오른 이유

이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직접 언급하며 트럼프급 건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자국 조선산업만으로는 대형 군함 생산 속도를 맞추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한국 조선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선·LNG선 건조 능력과 빠른 생산 속도를 갖추고 있다.

미국은 최근 들어 한국과 일본 조선업계를 자국 해군 재건의 핵심 협력 파트너로 보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실제 핵추진 전함 건조까지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핵추진 함정은 군사 기밀과 원자로 기술, 방산 규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현실적으로는 블록 생산이나 유지보수(MRO), 공급망 협력 수준에서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트럼프급 전함 사업은 단순한 군함 건조 계획이 아니다. 이는 미국이 쇠퇴한 제조업과 조선산업 기반을 되살릴 수 있는지, 그리고 중국과의 패권 경쟁 속에서 동맹국 산업 역량까지 결합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거대한 산업·안보 프로젝트가 되고 있다.

트럼프급 전함은 미국 패권의 부활인가, 무리한 야심의 상징인가

트럼프급 핵추진 전함 계획은 단순한 신형 군함 개발 사업이 아니다. 이는 미국이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 속에서 다시 압도적 해군력을 구축할 수 있는지, 그리고 쇠퇴한 자국 조선산업 기반을 되살릴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거대한 시험대에 가깝다.

미국은 지금 극초음속 무기와 레이저, 전자기 레일건, 핵추진 체계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미래형 해상 요새’를 만들려 하고 있다.

과거 전함이 거대한 함포와 장갑으로 바다를 지배했다면 트럼프급은 인공지능 기반 지휘통제와 에너지 무기,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으로 미래 해전을 바꾸려는 시도다.

이는 단순한 무기 체계 변화가 아니라 미국 해군 전략 자체의 방향 전환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실의 벽도 만만치 않다.

미국 조선업계는 이미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건조 일정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숙련 인력 부족과 공급망 약화 문제까지 겹쳐 있다.

여기에 천문학적 예산 부담과 정치적 속도전까지 더해지면서 트럼프급 계획이 실제 원안대로 완성될 수 있을지에 관해선 회의론도 적지 않다. 결국 트럼프급 전함 프로젝트의 성패는 단순히 군함 15척을 건조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중국과의 장기 패권 경쟁 속에서 군사력·산업력·동맹 네트워크를 동시에 재건할 수 있는지, 그리고 냉전 이후 흔들린 ‘미국 제조업의 힘’을 다시 증명할 수 있는지가 이 사업의 진짜 핵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계획대로 실현된다면 트럼프급은 21세기 미국 해군 패권의 상징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반대로 산업 기반과 예산, 기술 현실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는 미국이 감당하기 어려운 초대형 전략 프로젝트의 실패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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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용 기자
admin@aju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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