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없는 성장은 없다”…이재명이 꺼낸 ‘새로운 성장 공식’
- 노동절에 기념사하는 이재명 대통령(사진=청와대) 노동절 기념식에서 나온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기념사가 아니었다.
- “친노동은 반기업, 친기업은 반노동이라는 낡은 이분법을 깨야 한다”라는 메시지는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지배해 온 사고방식 자체를 정면으로 흔드는 발언이었다.
- 이 대통령은 노동과 기업을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움직여야 하는 축으로 규정하며 “노동이 빠진 성장은 반쪽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과 기업을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움직여야 하는 축으로 규정하며 “노동이 빠진 성장은 반쪽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성장과 분배를 분리해 온 기존 경제 모델에서 벗어나 노동의 가치를 성장의 핵심 요소로 끌어올리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이어지는 노사 갈등, 그리고 인공지능과 자동화로 인한 노동 환경 변화가 겹치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결국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노동 정책 방향이 아니라 한국 경제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장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다시 설정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동 없는 성장은 없다”…성장의 정의를 다시 묻다
대립의 프레임을 넘어서…노동과 기업은 왜 함께 가야 하나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노동과 기업을 둘러싼 기존의 대립 구도를 해체하겠다는데 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친노동’과 ‘친기업’은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선택지로 인식해 왔다.
노동을 보호하면 기업이 위축된다는 논리가 작동했고 기업을 지원하면 노동이 희생된다는 비판이 뒤따랐다. 이 구조에서는 정책 선택 자체가 갈등을 전제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의 경제 환경은 이 단순한 구도로 설명되지 않는다. 기업은 노동 없이 생산할 수 없고 노동자는 기업이 있어야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저성장 국면과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는 어느 한쪽만을 강조하는 방식으로는 지속 가능한 해법을 만들기 어렵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노동과 기업을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동시에 유지되어야 할 조건으로 재정의한 것이다.
결국 이 메시지는 정책 방향을 넘어 “경제를 어떤 관계 구조로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노동 있는 성장’의 의미…성장은 왜 더 이상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가
“노동이 빠진 성장은 반쪽”이라는 발언은 단순한 가치 선언이 아니다. 이는 성장의 기준 자체를 바꾸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의 성장 모델은 생산성과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작동해 왔다. 기업의 성장이 고용과 소득 증가로 이어지고 그 결과 경제 전체가 발전한다는 구조였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생산성이 높아져도 노동자의 삶이 같은 속도로 개선되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괴리는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약화한다.
노동자의 소득과 고용 안정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비 기반이 약해지고 이는 다시 기업의 성장에도 제약으로 작용한다. 특히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확산하는 현재의 환경에서는 이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 발전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노동의 역할을 축소할 경우, 경제는 효율을 얻는 대신 수요 기반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 있는 성장’은 바로 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이다. 노동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위치를 다시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발언은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 성장은 더 이상 기업의 성과만으로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함께 유지될 수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점이다.
“상생은 말보다 어렵다”…현실에서 드러난 노사 갈등의 벽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이상과 현실의 간극
이재명 대통령은 노동절 기념식에서 분명한 선을 그었다. “생산성 향상만을 위해 노동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라는 발언은 기술 발전과 산업 경쟁 속에서 노동이 배제되는 현실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실은 이 메시지와 다소 거리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의 대규모 파업 예고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제 파업은 노동과 기업이 여전히 ‘협력’이 아닌 ‘충돌’의 관계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노동계는 임금과 근로조건, 안전 문제를 이유로 권리 확대를 요구하고 기업은 비용 부담과 글로벌 경쟁력을 이유로 이를 제한하려 한다. 양측 모두 나름의 논리를 갖고 있지만, 그 접점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대통령의 발언이 지향하는 ‘상생’은 방향으로는 제시됐지만, 현실에서는 “누가 얼마나 양보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다시 환원되고 있다.

“기업 없는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다”…그럼에도 반복되는 갈등의 이유
이 대통령은 또 하나의 핵심 메시지를 던졌다. “기업 없는 노동자도 없고 노동자 없는 기업도 없다”라는 발언은 상호 의존성을 강조한 표현이다.
그러나 이 명제가 현실에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이익과 부담이 공정하게 나눠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노사 갈등이 반복되는 이유는 이 균형이 쉽게 맞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자는 정당한 보상과 안전을 요구하지만, 기업은 비용 증가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일수록 비용 부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생산 비용이 상승하면 투자 축소나 해외 이전이라는 선택지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 구조 속에서 ‘상생’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비용·이익·경쟁력이라는 세 요소를 동시에 맞춰야 하는 고난도의 균형 문제가 된다.
결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제시한 방향과 현실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간극을 메우지 못하는 한 노사 갈등은 형태만 바뀐 채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AI 시대, 노동은 어디로 가는가
“기계가 노동을 대체한다”…그 이후의 경제는 어떻게 유지되나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노동절 기념식에서 단순한 현재의 문제를 넘어 미래를 겨냥한 메시지도 던졌다.
“기계와 인공지능이 인간 노동의 대부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라는 발언은 지금의 논쟁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구조적 변화의 초입에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 발전은 생산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노동의 역할을 줄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고용의 안정성과 소득 구조다. 노동이 줄어들면 임금 기반이 약해지고 이는 곧 소비 감소로 이어진다.
문제는 경제가 여전히 소비를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기업은 생산을 통해 이익을 내지만, 그 생산물을 구매하는 주체는 결국 노동자다. 노동이 약해지면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구조적 모순이 발생한다.
결국 이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기술 발전 이후에도 경제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노동이 있는 성장”…미래 경제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이 대통령은 이어 “국민 대다수인 노동자의 미래가 없는 성장은 진짜 성장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노동 있는 성장’이라는 개념을 미래 경제의 기준으로 제시한 것이다. 단순히 현재의 노동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기술 변화 속에서도 노동이 배제되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노동자의 안전과 기본권 보장, 새로운 형태의 노동에 대한 보호, 그리고 기술 발전의 이익을 사회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분배 구조가 그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는 반면, 제도와 정책은 그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또한 기업 경쟁력, 국가 재정, 노동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결국 ‘노동 있는 성장’은 단순한 구호로 끝날 수도 있고 새로운 경제 질서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그 차이는 정책의 구체성과 실행력, 그리고 사회적 합의에 달려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선언 자체가 아니라 그 선언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있다.
선언을 넘어, 구조를 바꿀 수 있는가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절 메시지는 단순한 가치 선언에 머물지 않는다. “노동 없는 성장은 없다”는 말은 곧, 한국 경제의 성장 방식을 다시 설계하겠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노동과 기업의 대립을 넘어서겠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여전히 임금, 비용, 경쟁력이라는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자동화라는 거대한 변화까지 겹치면서, 노동의 역할과 가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결국 이 메시지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은 선언이 아니라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노동이 보호받으면서도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제도, 기술 변화 속에서도 노동의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분배 구조, 그리고 노사 간 신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협상 시스템이 실제로 작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상생’은 다시 구호로 남고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결국 지금의 질문은 단순하다. 노동을 성장의 중심에 놓겠다는 이 선언은 한국 사회가 실제 경제 구조로 바꿔낼 수 있는가.
그 답이 앞으로의 성장 방식과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