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2029년 1분기 조건 달성 목표…‘임기 내 전환’ 현실화되나, 동맹 재설계 변수 부상

이는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충족 목표 시점’을 처음으로 명확히 제시한 것이다. 다만 브런슨 사령관은 같은 날 서면 진술에서 “가속된 전환이라 하더라도 시간 기반이 아니라 조건 기반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 공식 진술로 전작권 전환이 정치 일정이 아닌 군사적 준비 수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시점 제시는 이재명 정부의 ‘임기 내 전작권 전환’ 구상과 일정 부분 맞물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3월 군 지휘부 회의에서 전작권 전환을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임기 종료 시점인 2030년 6월 이전 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전환 여부는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전작권 전환 설명자료에 의하면 한미 양국은 이미 2014년 ‘조건 기반 전환(COTP)’에 합의했다.
그 내용에는 ▲한국군의 연합방위 주도 능력 ▲북한 핵·미사일 대응 능력 ▲안정적 안보 환경 등 세 가지 조건 충족을 전제로 전환을 추진해 왔다.
현재 검증 절차는 최초작전운용능력(IOC)과 완전운용능력(FOC)을 거쳐 마지막 단계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 평가를 앞두고 있다. 이 과정이 완료돼야 한미는 최종 전환 시점을 확정하게 된다.
문제는 이 일정이 미국 정치 일정과 겹친다는 점이다. 목표 시점인 2029년 1분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종료(2029년 1월 20일) 직후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최종 전환 결정은 2028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출범할 차기 행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전작권 전환을 단순한 ‘지휘권 환수’가 아닌 ‘동맹 구조 재설계’ 문제로 보고 있다.
세종연구소 김정섭 연구위원은 2020년 정책브리프에서 전작권 전환을 단순한 지휘권 환수가 아닌 ‘한국군 주도와 미군 지원 체계로의 전환’으로 규정하며 이에 따라 연합 지휘체계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은 단순한 일정 제시를 넘어 전작권 전환이 실제로 언제 어떤 조건에서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논쟁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조건 충족이 먼저다-전작권 전환 기준과 현재 단계
2014년 합의된 ‘조건 기반 전환’의 세 가지 기준
전작전통제권 전환은 단순한 시점 결정이 아니라 사전에 합의된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
한미는 2014년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조건 기반 전작권 전환 계획(COTP)’에 합의하며 전환 기준을 세 가지로 명확히 했다.
첫째는 한국군이 연합방위를 주도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이다. 둘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동맹 차원의 통합 능력이며, 셋째는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 환경이다.
이 가운데 특히 군사적 능력은 단순 병력 규모가 아니라 정보·감시·정찰(ISR), 지휘통제(C4ISR), 미사일 방어, 정밀타격 능력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세종연구소 김정섭 연구위원은 정책브리프에서 전작권 전환을 단순한 지휘권 환수가 아닌 ‘한국군 주도-미군 지원 체계로의 전환’으로 규정하며, 한국군의 지휘능력 확보가 핵심 과제라고 분석했다.
즉 전작권 전환은 단순한 권한 이전이 아니라, 한국군이 실제로 연합작전을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OC·FOC·FMC-전환 검증 3단계 어디까지 왔나
대한민국 국방부·한미안보협의회 자료 종합해 보면 전작권 전환은 세 단계의 검증 절차를 통해 진행된다. 최초작전운용능력(IOC), 완전운용능력(FOC),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완전임무수행능력(FMC)이다.
IOC는 기본적인 지휘체계 운용이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단계이며 FOC는 실제 전투 상황에서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하는 단계다. FMC는 전면전 상황에서도 독자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최종 단계다.
현재 한미는 FOC 평가를 완료하고 후속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작권 전환이 초기 단계는 이미 넘어섰으며 마지막 단계 진입을 앞두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2026년 4월 미 의회 청문회에서 “한국은 국방 투자를 지속해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3년간 약 8.5% 수준의 국방비 증가가 계획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긍정적인 여건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같은 자리에서 “전작권 전환은 정치 일정이 아니라 조건 충족을 기준으로 추진돼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현재 단계가 상당 부분 진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전환까지는 여전히 엄격한 검증 과정이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전작권 전환은 일정이 아닌 ‘능력’의 문제이며, 지금 단계는 그 능력을 최종적으로 입증하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 있다.
전작권이 돌아오면 무엇이 달라지나-지휘권, 미군, 억제 구조의 변화
한국군 4성 장군 지휘체계로 전환-‘주도권 이동’의 의미
전작전통제권이 한국으로 전환할 경우, 가장 큰 변화는 전시 지휘권의 주체가 바뀐다는 점이다. 현재 전시 작전통제권은 미군 4성 장군이 겸임하는 한미연합군사령관이 행사하고 있지만, 전환 이후에는 한국군 4성 장군이 미래연합사령관을 맡아 전시 작전을 주도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지휘권 환수가 아니라 전쟁 수행 구조 자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세종연구소 김정섭 연구위원은 2024년 정책보고서에서 “전작권 전환은 한국군이 전쟁 수행의 설계자이자 실행 주체로 전환되는 과정”이라며 “지휘체계뿐 아니라 작전 개념과 연합 운용 방식까지 재설계를 요구한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동시에 구조적 과제를 동반한다. 한국군 합참과 미래연합사 간 역할 분담, 전·평시 지휘체계의 연속성 확보, 초기 작전 지휘 혼선 가능성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지휘권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전환 이후 지휘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라고 지적한다.
결국 전작권 전환은 ‘누가 지휘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전쟁을 설계하고 통제하느냐’의 문제로 확장된다.
주한미군은 남고, 동맹은 바뀐다-억제 구조 재편 논쟁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가장 많이 제기되는 질문은 “미군이 떠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다. 그러나 연구와 정책 분석에서는 전작권 전환과 주한미군 주둔은 별개의 사안으로 본다.
세종연구소 2026년 정책브리프는 “전작권 전환은 지휘권 문제일 뿐, 주한미군의 존재와 역할을 직접적으로 축소하는 개념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을 재조정하며 한국군 주도의 대북 억제를 지원하는 구조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역시 2026년 4월 미 의회 서면 진술에서 “한국군이 대북 재래식 억제를 주도하고 미국은 필수적이지만 보다 제한된 역량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동맹 구조가 최적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핵심 쟁점은 확장억제 문제다.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미국의 핵우산과 전략자산 제공은 유지되지만, 일부에서는 “지휘권이 한국으로 넘어간다면 미국의 자동 개입 의지가 약화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세종연구소는 2026년 보고서에서 “전작권과 확장억제는 제도적으로 별개의 개념이지만 정치적·심리적으로는 연결돼 인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제도적으로는 변화가 없더라도, 동맹 신뢰와 억제력에 대한 ‘인식 관리’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결국 전작권 전환은 단순한 권한 이전이 아니라 한미동맹의 역할 구조를 ‘미국 주도-한국 참여’에서 ‘한국 주도-미국 지원’으로 재편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환 이후의 한국-주권 강화인가, 동맹 재설계인가
전작권이 돌아와도 ‘미군 철수’는 아니다
전작전통제권이 한국으로 전환되면 가장 먼저 생기는 변화는 전시에 한국군 4성 장군이 연합작전을 주도하는 구조가 강화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주한미군 철수나 한미동맹 약화를 뜻하지는 않는다.
전작권 전환은 지휘권 문제이고 주한미군 주둔은 별도의 동맹·전략 문제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세종연구소 김정섭 연구위원은 2020년 정책브리프에서 전작권 전환을 “지휘권 구조의 재설계” 문제로 보아야 하며 전환 이후에도 연합방위체제 자체는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최근 미 의회 발언과 관련 보도에서 전환의 전제를 “조건 충족”으로 반복해 설명했고 한국군의 역량 확대를 전제로 한 연합 구조 조정을 언급했다.
이는 미국이 전작권 전환을 동맹 해체가 아니라 한국군 주도·미군 지원 구조로의 전환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종연구소의 2026년 브리프도 전작권 전환 뒤 미국이 한반도 방어 공약을 포기한다기보다 인도·태평양 차원의 더 넓은 운용 속에서 역할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기에는 중요한 숙제가 남는다. 한국군이 전시 작전을 주도하게 되면 단순히 명목상 지휘권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정보·감시·정찰, 미사일 방어, 지휘통제 체계, 연합작전 계획 수립 능력까지 실질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정책브리핑이 정리한 조건 기반 전환 기준 역시 연합방위 주도 능력, 북핵·미사일 대응 능력, 안정적 안보 환경이라는 세 축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은 “권한 확대”와 함께 “책임 확대”를 동시에 떠안게 된다.
남는 쟁점은 ‘억제력’과 ‘정치 일정’이다
전작권 전환 이후 가장 민감한 쟁점은 확장억제와 동맹 신뢰가 어떻게 인식될 것인가다. 제도적으로 전작권과 미국의 핵우산·확장억제 공약은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세종연구소 2026년 브리프는 한국 사회에서 “미국이 전시에 직접 지휘하지 않으면 자동 개입 의지가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심리적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전환 이후에도 한미가 억제력의 연속성을 얼마나 분명하게 보여주느냐는 문제다. 여기에 미국 정치 일정도 변수로 남아 있다.
브런슨 사령관이 제시한 조건 달성 목표 시점은 2029년 1분기이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종료 직후와 겹친다.
로이터는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실제 최종 결정은 차기 미 행정부의 안보 기조와도 맞물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역시 이번 목표가 “전환 완료”가 아니라 “조건 달성 목표”라는 점을 짚으며 최종 전환은 한미 정상의 정치적 판단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전작권 전환은 단순한 군사주권 회복 서사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전환이 이뤄지면 한국군의 전쟁 수행 자율성은 커지지만, 동시에 한국군의 능력 검증 부담도 커진다.
미국 역시 지휘권을 넘긴다고 해서 한반도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더 유연한 형태로 역할을 조정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전작권 전환의 본질은 “미군이 빠지느냐”가 아니라 한국이 얼마나 준비됐고 한미가 어떤 방식으로 동맹을 다시 설계하느냐에 있다.
주권의 문제를 넘어 동맹의 설계로-전작권 전환의 진짜 질문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제시한 ‘2029년 1분기 조건 달성’ 목표는 전작권 전환 논의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번 발언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일정 제시가 아니다.
그는 미 의회 청문회에서 전작권 전환이 “시간이 아닌 조건에 기반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전환 여부가 정치 일정이 아닌 군사적 준비 수준에 달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9년 1분기라는 목표 시점은 일정상 맞물리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실제 전환은 조건 충족 이후에도 한미 양국 정상의 정치적 판단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 대선과 차기 행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가 변수로 남는다.
무엇보다 전작권 전환의 본질은 ‘지휘권 환수’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세종연구소 김정섭 연구위원은 전작권 전환을 “한국군이 전쟁 수행의 중심이 되는 구조로의 전환”이라고 규정하며 이는 단순한 권한 이전이 아니라 작전 개념과 지휘 체계 전반의 재설계를 요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과 확장억제는 유지된다는 점에서, 동맹 자체가 약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다수 연구의 공통된 결론이다.
다만 세종연구소 2026년 브리프는 전작권과 확장억제가 제도적으로는 별개이지만, 정치적·심리적으로는 연결돼 인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환 이후에도 한미동맹의 신뢰와 억제력에 대한 ‘인식 관리’가 핵심 과제로 남는다는 의미다. 결국 전작권 전환은 단순히 “한국이 전시지휘권을 갖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한국이 전쟁을 주도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리고 한미동맹을 어떤 구조로 재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다. 그리고 전환 시점은 정해질 수 있지만, 전환의 성격은 선택의 문제로 남는다.
그 선택에 따라 전작권 전환은 ‘주권 회복’으로 기록될 수도 있고 ‘동맹 재편의 시험대’로 평가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