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6 공짜폰 등장”…단통법 폐지 1년, 통신시장 무슨 일 벌어졌나
■ 단통법 폐지 1년…‘마이너스폰’과 요금제 통합, 통신시장 어디로 가나
2026년 5월 27일. 출시 석 달이 채 되지 않은 삼성전자 ‘갤럭시 S26’이 일부 판매점에서 이른바 ‘마이너스폰’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 단말기 가격이 0원을 넘어 현금까지 얹어주는 방식이다. 같은 시기 LG유플러스는 5월 28일 5G·LTE 요금제를 53종에서 18종으로 통합하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 6월 4일에는 이동통신사들이 온라인 요금제를 20~50% 축소했다는 소식도 이어졌다 .
표면적으로는 보조금 경쟁과 요금제 단순화다. 그러나 구조를 들여다보면 단통법 폐지 1년을 맞은 통신시장의 ‘체질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 보조금 급등…출시 2개월 만에 두 배
갤럭시 S26의 공통지원금은 2026년 3월 11일 공식 출시 당시 최대 24만원 수준이었으나, 5월 말 기준 58만~70만원까지 상승했다 . 두 달 만에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고가 요금제 가입과 부가 조건을 충족하면 실구매가 0원 이하 사례도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 7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 대리점 추가지원금 상한이 사라지면서 보조금 경쟁이 재점화됐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1월 통신사들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번호이동 수요가 급증했던 ‘기저 효과’가 겹쳤다 . 선반영된 교체 수요가 줄어들자, 통신사와 유통망이 다시 지원금 경쟁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같은 단말기를 시점에 따라 수십만원 차이로 사는 구조가 공정하냐”는 불만과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시민단체들은 고가 요금제 조건이 실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 53종→18종…요금제 단순화의 이면
2026년 5월 28일 LG유플러스는 ‘Simply 2.0’ 전략을 발표하며 요금제를 18종으로 통합했다 . LTE·5G 구분을 없애고 데이터 제공량 중심으로 재편했다.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전 구간에 기본 적용했다.
그러나 6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최대 52% 축소됐다 . 온라인 요금제는 약정이 없는 대신 저렴한 구조였는데, 통합요금제와의 중복을 줄이고 상품 체계를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됐다.
전문가들은 이를 ‘요금 체계 피로감 해소’와 ‘수익 방어 전략’의 결합으로 본다. 복잡한 요금 설계로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유지해 온 구조가 한계에 이르자, 직관성을 강화하는 대신 프리미엄 서비스 결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AI 수익 모델 전환…통신사의 다음 카드
2026년 5월 31일 보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초개인화 AI 서비스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 LG유플러스는 ‘페르소나 인텔리전스’ 기반 맞춤형 요금 추천과 온디바이스 AI ‘익시오’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비서 ‘에이닷’ 고도화 및 유료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가격 경쟁과 요금 단순화로 줄어드는 수익을 AI 구독,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보완하려는 구조다. 통신사의 역할이 단순 망 제공자에서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 사회적 과제와 재발 방지 대책
전문가들은 세 가지 보완책을 제시한다.
첫째, 보조금 투명성 강화다. 공통지원금과 추가지원금을 실시간 공개하고 고가 요금제 조건을 명확히 공시해야 한다.
둘째, 단말 가격과 요금 구조의 분리 강화다. 단말 할인과 요금제 의무 조건을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셋째, AI 서비스 유료화 시 개인정보 활용 범위를 법·제도적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
시장 자율 경쟁은 필요하다. 그러나 가격 왜곡과 정보 비대칭이 반복된다면 소비자 신뢰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