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6-05 11:43 (금) 06.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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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곳 지키고도 흔들린 국민의힘… '선방이냐 참패냐' 엇갈린 셈법

4곳 지키고도 흔들린 국민의힘… '선방이냐 참패냐' 엇갈린 셈법

광역단체장 4 대 8, 충청권 전멸 — 선거 다음 날 다시 불붙은 당내 책임 공방

4곳 지키고도 흔들린 국민의힘… '선방'과 '참패' 사이, 다시 불붙은 책임 공방

6·3 지방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국민의힘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광역단체장 4곳을 지켜냈지만, 당 안에서는 "선방했다"는 자평과 "사실상의 참패"라는 평가가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거취, 그리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 의원의 복당이라는 두 뇌관이 동시에 점화되면서 보수 진영은 선거 다음 날부터 빠르게 내홍 국면으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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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침묵이 흐르는 텅 빈 정당 회의실 풍경

먼저 결과를 숫자로 보면 명암이 뚜렷하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서울(오세훈)·대구(추경호)·경북(이철우)·경남(박완수) 등 광역단체장 4곳을 확보했다. 그러나 부산·인천·울산시장과 강원도지사를 포함해 8곳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4 대 8의 격차다. 특히 장 대표가 아홉 차례 찾으며 공을 들인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 4명이 전원 낙선하면서, 지도부의 선거 전략 자체에 의문이 제기됐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중도·합리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의동 후보가 경기 평택을에서, 현 지도부 체제에서 제명됐던 한동훈 후보가 부산 북갑에서 각각 무소속으로 당선돼 4석을 채웠다.

이 결과를 둘러싼 당내 해석은 정반대로 갈렸다. 한쪽에서는 "대구·경북을 빼면 장 대표가 가지 않은 곳에서만 이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서울의 오세훈 당선인과 경남의 박완수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지도부와 거리를 뒀고, 장 대표도 두 지역 합동 유세에 적극 결합하지 않았다. 한 재선 의원은 지도부의 지원이 오히려 표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친한(친한동훈)계 한 의원은 "장 대표는 냉정하게 선거에 마이너스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 대표 측은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며 "주어진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새 길을 찾겠다"는 입장을 냈다. 핵심 승부처인 서울을 사수하고 텃밭 대구·경북을 지킨 점이 근거다. 장 대표 측은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직후라는 조건이 비슷했던 2018년 지방선거보다 나은 성적이라는 논리도 폈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대구·경북 두 곳만 건졌고 홍준표 대표가 사퇴한 바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의원총회에서 "국민이 마음을 다소나마 열어준 것"이라며 결과를 긍정 평가했다.

그러나 당 내부 분위기는 싸늘했다. 의원 단체 대화방 등에서 중진들의 쇄신 압박이 잇따랐다. 3선 윤한홍 의원은 "당을 혁신·재편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는 더 어려워질 것", 4선 한기호 의원은 "다음을 위한 환골탈태가 필수"라고 적었다. 일부 초선은 "지도부 총사퇴"를 공개 거론했다. 다만 4일 의원총회에서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장 대표를 향한 공개 사퇴 요구가 정식 안건으로 다뤄지지는 않았다. 거취 결정이 늦어질 경우 사퇴론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여기에 한동훈 당선인이라는 변수가 더해졌다. 그는 당선 첫날 회견에서 현 지도부를 향해 "보수 정당의 품격과 실력에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보수 재편의 구심점을 자임했다. 2024년 '당원게시판' 의혹으로 올해 초 당 윤리위에서 제명된 그는 복당 의지를 밝혔지만, 당규상 제명자의 복당은 최고위 승인을 거쳐야 해 장 대표의 거취가 정리되기 전까지는 실현이 쉽지 않다. 당내에서도 "다양한 보수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찬성론(유의동 의원)과 "처음부터 단합이 어려운 인사"라는 반대론(이철우 경북지사·조광한 최고위원)이 팽팽히 맞섰다.

별도의 제도적 숙제도 남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서울 송파 등 14개 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한 사태가 빚어져 논란이 됐다. 유권자의 참정권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책임 공방과 분리해 객관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재발 방지책으로 ▲투표용지 수요 예측 정확도 제고 ▲예비 용지 비축 기준 정비 ▲현장 대응 매뉴얼 강화를 꼽는다. 정당 차원에서도 선거 직후마다 반복되는 책임 공방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지역별 득표율·득표 추이 등 데이터에 근거한 사후 복기와 검증 절차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된다. 감정적 사퇴 압박이나 방어 논리가 아니라 검증 가능한 지표로 평가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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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후폭풍 속 정국의 긴장감을 상징하는 국회의사당 야경 전경

전망은 안갯속이다. 16일 임기가 끝나는 송언석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이 계파 간 첫 힘겨루기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의 거취, 한 당선인의 복당, 차기 지도부 구성이라는 세 갈래 과제가 얽히면서 국민의힘의 진로를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당선인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의정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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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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