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MOU 임박…트럼프 최종 승인에 달린 세계 경제의 운명
휴전 MOU 임박했지만…트럼프 ‘최종 서명’ 남았다
미·이란 협상, 세계 경제와 안보 지형 바꿀 분수령
미국과 이란이 60일간의 휴전 연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국제사회가 숨을 죽이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과 이란 측의 공식 확인이 남아 있어, 종전이 현실화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미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양측은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 기간 동안 이란 핵프로그램을 협상하는 내용을 담은 MOU 초안에 잠정 합의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합의가 언제, 혹은 과연 이뤄질지 알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모든 것은 대통령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며 협상 조건을 설명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무제한 개방을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특히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에 대해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직접 관여하겠다는 구상도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에너지 시장의 즉각적 반응
이번 협상에서 가장 민감한 지점은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다. 초안에는 이란이 해협 내 기뢰를 제거하고 선박 통행을 보장하는 대신, 미국은 이란 항구 봉쇄를 해제하고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종전 기대감이 확산되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5만644.28, S&P500은 7520.36, 나스닥은 2만6674.73으로 모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7개월 만에 3대 지수가 동시에 최고치를 기록한 사례다.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4.29달러, WTI는 88.68달러로 각각 5%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 안정 기대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남은 변수: 제재, 동결자금, 그리고 신뢰
그러나 이란은 MOU 문안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특히 동결자산 접근권 문제는 막판 최대 쟁점이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최대 120억 달러 규모 자금 접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적 긴장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남부 군사시설을 공습했고, 이란은 미 공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제한적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교적 합의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세계 질서의 시험대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파급효과는 중동을 넘어선다.
세계 경제: 에너지 가격 안정은 인플레이션 완화와 금리 정책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가 차원: 중동 지역 안보 균형과 미·이란 관계 재설정이 불가피하다.
사회·산업: 글로벌 공급망 안정, 항공·해운 보험료 하락, 원자재 가격 변동성 축소가 기대된다.
개인 차원: 유가 하락은 소비자 물가와 생활비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합의가 무산될 경우 반대 시나리오 역시 현실이 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 금융시장 급락, 군사적 확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이번 MOU는 단순한 휴전 문서를 넘어, 국제질서 재편의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찍히는 순간, 세계는 또 한 번의 구조적 변화를 맞게 된다. 하지만 서명이 지연되거나 수정될 경우, 시장의 기대는 다시 불안으로 전환될 수 있다.
지금 세계는 ‘합의 초안’이 아니라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