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한 달 살기 열풍”…외국인 272% 급증, 지역경제 기회일까 부담일까
‘한 달 살기’ 외국인 272% 급증…관광을 넘어 ‘생활 이주’로 확산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476만 명을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 단순 관광을 넘어 한 달 이상 체류하며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는 ‘한 달 살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인바운드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1~5월 관련 상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
국적별로는 대만 관광객이 전체 예약의 약 60%를 차지하며 증가세를 주도했고, 홍콩이 뒤를 이었다. 일본 관광객 역시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 이는 K-드라마·예능·유튜브 등 콘텐츠 소비가 실제 체류 수요로 연결된 사례로 해석된다 .

전문가들은 세 가지 구조적 배경을 지목한다.
첫째, K-콘텐츠의 생활 밀착형 확산이다. 단순 문화 소비를 넘어 ‘한국처럼 살아보기’라는 체험 욕구로 전환되고 있다.
둘째, 디지털 노마드 확산이다. 원격근무 인구 증가로 장기 체류가 현실적 선택지가 됐다 .
셋째, 제도적 기반이다. 정부가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시범 운영하며 합법적 장기 체류 경로를 마련했다 .
그러나 사회적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단기 임대 수요 급증으로 월세 상승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서울 일부 지역은 이미 내국인 청년층 주거 부담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도권 월세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장기 체류 관광객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주는 동시에, 주거 시장에 추가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광업계는 긍정적 효과를 강조한다. 체류형 관광객은 평균 지출액이 일반 단기 관광객보다 높고, 지역 상권·교육·문화 체험 소비로 확장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는 인구 감소 속에서 새로운 소비층 확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발방지 또는 관리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첫째, 지역별 숙박·임대 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둘째, 단기임대 시장 투명화와 세원 관리 강화.
셋째, 체류 외국인 대상 생활 안내·갈등 조정 시스템 구축이다.
관광의 질적 전환은 분명 기회다. 그러나 관리 없이 확산될 경우 주거 불안, 지역 갈등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체류 확대’가 아니라 ‘지속 가능성’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