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8-10 18:23 (월) 08.1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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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우위론’ 근거는 1.45%P가 아니다…송영길 9.46%와 호…

김민석의 ‘우위론’ 근거는 1.45%P가 아니다…송영길 9.46%와 호남·수도권이 마지막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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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NS)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마지막 승부처인 호남과 수도권 경선으로 향하면서 김민석 후보가 처음으로 전국 판세에 대한 자신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김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지지층과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적인 추세는 제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근소하게 앞서 있고 호남에서도 최소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기대하며 수도권에서도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수치만 보면 어느 한쪽의 승리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2주 차 순회경선까지 가중치를 반영한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46.00%, 정청래 44.55%로 격차가 약 1.45%포인트에 불과하다.

앞선 지역경선에서도 두 후보는 번갈아 승리했고 호남과 서울·경기에 전체 권리당원의 약 70%가 몰려 있어 지금까지의 격차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최근 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친 당대표 선호도는 정청래 39.9%, 김민석 39.8%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김 후보가 자신감을 보이는 진짜 이유는 현재 1위라는 사실보다 선거의 구조와 남아 있는 지역의 흐름에 있다.

9.46% 송영길 표가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는 송영길 후보다. 현재까지 송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9%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인 다자구도라면 3위 후보의 표는 승패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르다.

민주당은 당대표 경선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했다. 유권자는 후보 3명에게 1~3순위를 표시한다.

개표 결과 1순위 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하위 후보가 탈락하고 그 후보를 1순위로 선택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남은 두 후보에게 재분배한다.

현재 김민석과 정청래 후보 모두 득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구도가 마지막까지 이어진다면 송영길 후보의 약 9% 표가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김·정 두 후보에게 다시 배분된다.

김 후보 측이 송 후보와의 관계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후보와 송 후보가 정치적으로 사실상의 연대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송 후보 지지자 상당수가 2순위로 김 후보를 선택했다면 현재 1~2%포인트에 불과한 격차보다 훨씬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이 실제로 어느 후보에게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송영길 표가 곧 김민석 표’라고 단정하는 것도 아직은 위험하다.

다만 두 후보의 격차가 현재처럼 1~2%포인트에 머문다면 송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이 당대표를 결정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민석은 호남, 정청래는 수도권…기존 전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비교적 널리 형성됐던 전망은 김민석 후보가 호남에서 강하고 정청래 후보가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김 후보는 지난 5일 호남 경선에 대해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상당한 격차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후보 역시 수도권에서는 자신이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이 일부 확인됐다.

7월 호남권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권리당원층의 당대표 1순위 지지도가 김민석 44.6%, 정청래 26.9%로 나타나 김 후보가 상당한 우위를 보였다.

반면 일부 전국 조사와 경기지역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김 후보는 이날 수도권까지 포함해 자신이 전국적으로 우위라고 주장했다.

이는 선거전략 측면에서 중요한 변화다. 호남 승리를 전제로 수도권에서 격차를 방어하겠다는 수준을 넘어 수도권에서도 정 후보와 대등하거나 앞설 수 있다는 판단을 공개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실제로 이 판단이 맞다면 정 후보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 된다. 정 후보가 역전하기 위해서는 호남에서 예상보다 선전한 뒤 수도권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반대로 김 후보가 호남에서 승리하고 수도권에서도 접전을 유지한다면 현재의 누적 우위와 선호투표 효과까지 더해져 최종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래서 15일 호남 결과가 중요하다. 김 후보가 호남에서 의미 있는 차이로 승리하면 정 후보는 서울·경기에서 상당한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

반대로 정 후보가 호남에서 김 후보와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붙으면 수도권이 사실상의 결승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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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경식 작가)
‘김민석 대 정청래’에서 계파·온라인 지지층 충돌로 번지는 경선

경선이 막바지로 갈수록 경쟁의 성격도 변하고 있다. 정책이나 당 운영방향보다 후보 주변 지지층 간 공방이 거칠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신천지 사진’ 논란이다.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유튜브 방송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신천지 교단과 정치권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이 함께 찍힌 사진을 언급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그런데 이후 공개된 원본 사진에는 이 대통령뿐 아니라 정청래 후보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진의 맥락을 둘러싼 공방이 확산됐다.

김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이 당시 사진 촬영의 배경을 알지 못했을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대통령과 관련된 부분만큼은 먼저 정리하는 것이 상식과 예의에 맞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직접 정 후보를 공격하는 방식보다는 정 후보 주변에서 시작된 공방에 책임 있는 정리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경선 막판에 이런 논란이 커지는 것은 두 후보의 지지층이 이미 상당히 결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지율이 40%대 중반에서 서로 고정된 상황에서는 정책 하나로 대규모 이동이 일어나기 어렵다.

결국 남은 기간에는 후보 자신의 확장력뿐 아니라 각 후보를 둘러싼 온라인 지지층과 조직이 상대 진영에 어떤 이미지를 씌우느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선호투표제는 김민석에게 유리하다는 평가…정청래가 처음부터 반대한 이유

선호투표제는 이번 경선에서 단순한 투표방식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제도 도입 과정에서도 후보 간 입장이 갈렸다.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선호투표제 도입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던 반면 정청래 후보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판세를 보면 그 이유가 보다 선명해진다. 김 후보가 46%, 정 후보가 44% 수준을 유지한 상태에서 송 후보가 약 9%를 확보하면 세 후보 모두 1순위 투표만으로 과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송 후보의 2순위 표가 재분배된다. 김 후보와 송 후보의 정치적 관계와 선거 과정의 연대 흐름을 고려하면 김 후보 측에서는 이 재분배 구조를 유리하게 판단할 수 있다.

정 후보 입장에서는 가장 확실한 대응방법이 있다. 1순위 투표에서 김 후보와 격차를 크게 벌리거나 가능하면 과반에 근접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두 후보의 격차가 1~2%포인트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결국 정 후보는 남은 호남·수도권에서 단순 승리가 아니라 충분한 격차의 승리가 필요하다. 김 후보는 반대로 크게 이길 필요가 없다.

호남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수도권에서 정 후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채 현재의 누적 1위를 지켜도 선호투표 단계에서 다시 한번 유리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두 후보에게 필요한 승리의 크기가 달라진 것이다.

김민석의 ‘방심 경계’ 발언이 보여주는 진짜 판세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방심하기에는 이번 전대의 국가적 의미가 너무 절박하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강조하면서 곧바로 경계론을 꺼낸 것은 현재 판세의 성격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김 후보가 구조적으로 유리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승리를 확정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진 것은 아니다.

최근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0.1%포인트 차이에 불과했고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일부 조사에서는 오히려 정 후보가 김 후보보다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최종 결과에는 당원투표만 반영되는 것도 아니다. 민주당 공식 투표방식에 따르면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 투표가 70%, 국민여론조사가 30%를 차지한다.

따라서 김 후보가 당원투표에서 근소하게 앞서더라도 국민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김 후보가 호남에서 승리하고 수도권에서도 최소한 접전을 유지한 뒤 송영길 후보의 2순위 표 상당수를 확보한다면 국민여론조사의 영향을 견딜 수 있는 격차를 만들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 숫자는 현재 김민석 후보의 46.00%도 정청래 후보의 44.55%도 아니다.

송영길 후보가 가지고 있는 9.46%다.

호남과 수도권에서 김·정 두 후보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이 표의 2순위가 최종 승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커진다.

김민석 후보가 10일 처음으로 전국적인 우위를 자신한 배경도 단순한 1.45%포인트의 선두보다 여기에 가깝다.

현재의 미세한 우위, 호남에서의 강세 기대, 수도권 접전 가능성, 그리고 선호투표제까지 동시에 작동하면 김 후보에게 유리한 경로가 만들어진다.

정청래 후보가 이 구조를 깨는 방법도 명확하다. 호남에서 예상보다 격차를 줄이고 가장 많은 표가 걸린 수도권에서 확실하게 승리해야 한다.

결국 이번 경선의 마지막 승부는 누가 지금 1위냐보다 누가 송영길의 2순위를 얻기 전에 충분한 격차를 만들어 놓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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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기자
hyunse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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