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9-24 04:51 (목) 09.24 (목)
OECD, 한국 2026년 성장률 3.7%로 대폭 상향…G20 최대폭

OECD, 한국 2026년 성장률 3.7%로 대폭 상향…G20 최대폭

3줄 요약
  • 3개월 만에 2.6%→3.7%로 1.1%p 올려…반도체·AI 수요가 수출과 생산 견인, 물가 전망은 3.0%로 상승
  • 2026년 1분기 3.8%·2분기 3.7% 성장…수출 호조 뚜렷하지만 소비 파급·고유가가 변수
  • G20 가운데 최대 1.1%p 상향…수출·생산 호조와 AI 반도체 특수, 내수 회복 지속성이 관건

OECD, 한국 성장률 3.7%로 대폭 상향…반도체가 끌고 내수가 받칠까

**3개월 만에 2.6%→3.7%, G20 최대폭 상향…AI 투자·반도체 수출 호조가 성장 견인

수출과 내수의 온도차·3% 물가·에너지 가격은 부담…‘반도체 특수’ 경제 전반 확산이 관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대폭 끌어올렸다. 2026년 6월 전망한 2.6%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치로,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큰 상향 조정이다. 2027년 성장률 전망도 1.9%에서 2.6%로 높였다.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반도체 수출과 산업생산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전망에서 주목할 대목은 성장률이 높아졌다는 사실만이 아니다. 무엇이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그 성과가 가계와 내수경제까지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OECD는 한국의 2026년 3.7% 성장을 전망하면서 직접적인 배경으로 ‘강한 산업생산과 수출 증가’를 지목했다. 반면 2027년에는 민간소비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면서 성장률이 2.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1-2 반도체 수출이 이끄는 한국 성장세.png

AI 투자 열풍, 한국 반도체 수출을 밀어올렸다

성장률 전망이 불과 3개월 만에 크게 바뀐 핵심 배경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고성능 메모리와 관련 장비 수요가 증가했고, 반도체 생산 비중이 높은 한국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OECD는 2026년 상반기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AI 관련 투자와 생산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중동 분쟁에 따른 충격을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반도체 생산국의 기술제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수출 통계는 이런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6년 9월 1~20일 한국 수출은 714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3% 증가해 해당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341억 달러로 역시 역대 최대였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230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한국은행도 반도체 경기 호조가 상당 기간 한국 경제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6년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3.3%로 예상하면서 수출과 투자의 높은 증가세,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소비 회복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의 확장 정도와 내수 파급, 중동 사태와 통상환경 변화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1-2 AI 반도체 생산과 수출의 흐름AI 반도체 생산과 수출의 흐름.png

GDP에도 나타난 수출 효과…그러나 소비와는 ‘온도차’

실제 성장률도 빠르게 높아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6%,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1.4% 늘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년 동기보다 15.6% 증가했다.

문제는 수출과 투자에서 시작된 경기 회복이 가계 소비와 서비스업 등 경제 전반에 같은 속도로 번지고 있느냐다.

KDI는 2026년 9월 경제동향에서 한국 경제가 AI 관련 투자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금속가공·전기장비·기계장비 생산도 양호하지만, 경기 개선이 가계 전반의 소득으로 충분히 파급되지 않아 소비 개선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고 진단했다.

실제 2026년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4% 감소한 반면 설비투자는 7.5% 증가했다. 다만 정부는 6~7월을 묶어 보면 4~5월보다 소비가 1.5% 증가했고 8월 카드매출도 확대됐다며 소비 회복 흐름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현재의 내수 상황을 일방적으로 ‘부진’ 또는 ‘강한 회복’으로 규정하기보다 회복 과정에서 부문별 격차가 나타나는 단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1-3 수출 질주와 내수 회복의 균형.png

성장률 올라가자 물가 위험도 커졌다

높은 성장률에는 또 다른 부담이 따라온다. OECD는 한국의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기존 2.6%에서 3.0%로 높였다. 성장 전망 상향과 함께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전망이 높아진 영향이다.

실제 2026년 8월 국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1% 상승했다. 국제유가뿐 아니라 국제 곡물과 비철금속 가격 상승도 물가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취업자는 전년 동월보다 18만4,000명 늘고 실업률은 2.0%를 기록했지만, 고유가와 취약계층의 고용 여건 등 민생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정부의 진단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도 크다. OECD는 2026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중동 분쟁으로 에너지 공급이 감소하면서 유가와 가스 가격이 상승했지만 AI 관련 투자와 생산 증가가 충격을 일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에너지 가격 상승 지속, 기상 악화에 따른 공급 충격, 장기 국채금리 상승 등이 세계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꼽힌다.

1-3 수출 질주와 내수 회복의 균형.png

‘3.7%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의 확산

정부로서는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정책의 정밀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OECD 역시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통화정책과 함께 에너지 가격 충격에 대응하는 지원은 선별적이고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단기적으로는 고유가와 생활물가 상승의 충격이 취약계층에 집중되지 않도록 지원 대상을 세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경기 전체에 광범위하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은 수요를 자극해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역시 향후 물가가 비용 상승의 전이와 소득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으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1-4 성장과 물가, 한국 경제의 균형추.png

중장기 과제는 더욱 분명하다. 반도체에서 발생한 소득과 투자가 다른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소기업, 고용과 소비로 연결되는 경로를 넓혀야 한다. 반도체 경쟁력 자체도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전력망, 첨단 제조 인프라 투자를 통해 유지해야 하지만 특정 산업의 경기 사이클에 국가 경제가 과도하게 좌우되지 않도록 성장 기반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OECD의 3.7% 전망은 한국 경제에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전망치는 확정된 성장률이 아니며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 통상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로이터 보도에서도 글로벌 AI 기대가 반도체 시장을 강하게 떠받치는 동시에 에너지 가격과 금리,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결국 한국 경제가 풀어야 할 문제는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에서 ‘누가, 얼마나 폭넓게 성장의 성과를 체감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로 확보한 성장 동력을 투자와 일자리, 실질소득과 소비로 연결하고 동시에 물가와 에너지 충격을 관리할 수 있는지가 3.7% 성장 이후의 한국 경제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이 기사를 15초 이상 읽으면 포인트가 적립됩니다  |  포인트 이벤트 0회
🎉
+1P 적립 완료!
읽기 포인트가 지급되었습니다

손은숙 기자
eunsougi@naver.com
다른기사 보기

0개의 댓글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
0 / 400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 대상을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법률에 의해 제재될 수 있습니다.
⊙ BEST댓글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