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7-05 21:32 (일) 07.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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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격변 2026 ⑦] 안보의 재설계

[특집-격변 2026 ⑦] 안보의 재설계

전작권 환수, 대한민국 안보 주권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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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한국 안보는 오랫동안 하나의 전제 위에 서 있었다. 전쟁이 발생할 경우, 작전의 최종 지휘는 미국이 맡고 한국은 그 체계 안에서 역할을 하는 구조였다. 이 구조는 냉전 이후 일정한 안정성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지금, 그 전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북한의 핵 능력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었고 국제 질서는 빠르게 다극화되며 동맹의 성격 역시 ‘보호’에서 ‘조건’으로 바뀌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질문이 있다. 전쟁이 벌어졌을 때 대한민국 군을 누가 지휘할 것인가? 전시작전통제권, 즉 전작권은 단순한 군사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스스로 운명을 통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기준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안보의 상당 부분을 동맹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동맹의 조건이 바뀌는 순간, 그 구조 역시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결국 선택은 명확하다. 전작권 환수는 선택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하나의 완전한 국가로 기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지금의 안보 재설계는 동맹을 버리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동맹 속에서조차 스스로 지휘할 수 있는 국가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동맹의 재구성-지휘 없는 안보는 주권이 아니다

지휘 없는 동맹은 완전한 동맹이 아니다

한미동맹은 여전히 한국 안보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지금의 구조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평시에는 한국군이 지휘하지만, 전시에 작전 통제는 한미연합사령부를 통해 미국 주도로 전환된다.

이 구조는 과거에는 효율적이었다. 전력 격차가 컸고 미국의 전략자산과 정보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은 세계 상위권의 군사력과 방위 산업을 갖춘 국가가 되었고 첨단 무기 체계와 정보 자산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전쟁 시 최종 지휘권을 외부에 의존하는 구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 동맹의 본질적인 질문이 드러난다. 스스로 지휘하지 못하는 군대는 완전한 주권을 가진 군대인가?

동맹은 협력의 구조이지, 지휘를 위임하는 구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국가 생존이 걸린 전쟁 상황에서 지휘권을 타국에 맡긴다는 것은 전략적 판단의 중심을 외부에 두는 것과 같다.

결국 전작권 환수는 동맹을 약화하는 조치가 아니다. 오히려 동맹을 대등한 협력 구조로 재정립하는 과정이다. 지휘권을 가진 상태에서 협력하는 동맹과 지휘권을 넘긴 상태에서 의존하는 동맹은 전혀 다른 구조다.

지금 한국이 선택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동맹 속의 종속이 아니라 동맹 속의 주권이다

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책임을 가져야 전략이 생긴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단순한 권한 이전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가 전쟁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군사 전략은 일정 부분 구조적으로 제한되어 있었다. 최종 지휘 체계가 외부에 있기에 전략 설계 역시 완전히 독립적으로 구성되기 어려웠다.

전작권이 없는 상태에서는 전쟁 계획, 작전 개념, 대응 방식까지 결국 동맹의 틀 안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작권을 환수하는 순간 상황은 달라진다.

한국은 스스로 위협을 정의하고 스스로 대응 전략을 설계하며 스스로 책임을 지는 체계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이것이다.

책임을 가져야 전략이 생긴다. 지휘권이 없는 상태에서는 ‘의존적 대응’이 반복되지만, 지휘권을 확보하는 순간부터는 ‘주도적 설계’가 가능해진다.

물론 이 선택에는 부담이 따른다. 정보 자산, 미사일 방어, 지휘통제 체계, 전략 자산 운용 능력까지 모두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그 부담은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지금의 안보 환경에서 타국의 판단에 국가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더 이상 안정이 아니라 위험에 가깝다. 결국 전작권 환수는 선택지가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국가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다.

확장억제의 한계-전작권 부재가 만든 구조적 불안

지휘권 없는 안보는 완전하지 않다

한미동맹의 핵심은 미국의 확장억제다. 핵우산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고 위기 상황에서는 미국의 전략자산이 개입하는 구조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한국 안보의 중심축으로 작동해 왔다.

그러나 지금 이 구조에는 분명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확장억제는 본질적으로 “미국이 개입할 것인가”에 대한 신뢰 위에 성립한다.

하지만 국제 질서가 흔들리고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그 신뢰는 절대적일 수 없다.

중국과의 경쟁, 중동의 불안, 유럽 안보까지 겹치는 다중 위기 속에서 한반도는 언제든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드러난다. 확장억제는 보완 수단이지, 주권을 대체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아무리 강력한 동맹이라 하더라도 전쟁의 최종 판단과 지휘가 외부에 있는 상태에서는 안보의 완전성이 확보될 수 없다.

결국 확장억제는 전작권을 대신하는 개념이 아니라, 전작권을 가진 상태에서 보완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구조다. 지휘권 없는 억지력은 불완전하다. 그리고 그 불완전성은 위기의 순간 가장 크게 드러난다.

전작권 부재가 만든 왜곡된 선택지

한국 사회에서 핵무장 논쟁이 확산하는 배경은 단순하지 않다.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 확장억제에 대한 불신, 국제 질서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또 하나의 구조적 원인이 존재한다. 바로 전작권의 부재다. 전시작전통제권이 없는 상태에서는 국가가 스스로 안보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

이 불완전성은 자연스럽게 극단적인 선택지를 부른다.

“차라리 핵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즉, 핵무장론의 확산은 단순한 군사적 판단이 아니라 지휘권 없는 안보 구조가 만들어 낸 심리적·전략적 불안의 결과다. 하지만 이 논쟁은 방향이 잘못 설정되어 있다.

핵무장은 가장 극단적인 해결 방식이다. 그 선택은 핵확산금지조약 체제와의 충돌, 경제 제재, 외교적 고립까지 감수해야 하는 고비용 구조다.

문제는 핵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왜 한국은 그 선택을 고민하게 되었는가. 그 출발점은 결국 동일하다. 스스로 지휘하지 못하는 안보 구조,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불완전성이다.

전작권이 없는 상태에서는 어떤 억지력도 완전하게 작동하기 어렵다. 결국 핵무장 논쟁은 답이 아니라 신호다. 한국 안보 구조가 더 이상 현재 상태로는 유지될 수 없다는 신호, 이 지점에서 방향은 분명해진다.

핵무장을 논의하기 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스스로 지휘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태현 작가)

전략적 자율성의 출발-전작권 환수, 안보 설계의 시작

전작권 없이는 완성되지 않는다

전략적 자율성은 지금 한국 안보 논의의 핵심 개념이다. 그러나 이 개념은 종종 오해된다. 자율성이란 단순히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며 스스로 지휘할 수 있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 기준에서 보면 분명해진다. 전시작전통제권이 없는 상태에서 자율성은 완전할 수 없다.

아무리 첨단 무기를 보유하고 국방비를 늘리고 방위 산업을 성장시켜도 전쟁 시 지휘권이 외부에 있다면 그 모든 능력은 ‘독립된 전략’이 아니라 ‘보조적 수단’에 머물게 된다.

결국 자율성의 출발점은 단순하다. 지휘권이 없는 자율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작권 환수는 선택지가 아니라 전략적 자율성을 가능하게 만드는 최소 조건이다.

이 지점에서 논의의 방향은 명확해진다. 자율성을 확보할 것인가 말 것인가가 아니라, 이미 필요한 상황에서 그 시작을 어디에서 할 것인가 문제다.

동맹 위에서 주권을 완성하라

전작권 환수를 주장하는 순간 흔히 제기되는 반론이 있다.

“동맹이 약화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 질문은 전제를 잘못 설정하고 있다. 전작권 환수는 동맹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동맹의 구조를 재정렬하는 과정이다.

미국과의 협력은 여전히 필요하다. 확장억제, 정보 공유, 전략 자산 운용 등은 한국 안보에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협력과 지휘는 다른 문제다.

협력은 공유할 수 있지만, 지휘는 위임할 수 없다. 전작권을 환수한 상태에서 동맹은 종속이 아니라 대등한 협력 구조로 재편된다. 이 구조에서는 한국이 작전을 주도하고 미국은 이를 지원하는 형태로 역할이 재조정된다.

그 결과 동맹은 약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바뀐다. 지금 한국이 해야 할 선택은 분명하다.

동맹에 의존하는 국가로 남을 것인가,

동맹과 협력하는 국가로 전환할 것인가.

그 경계는 명확하다. 전작권을 가진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는 전혀 다른 안보 구조 위에 서 있다 결국 안보의 재설계는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된다.

동맹 위에 서되 그 위에서 스스로 지휘할 수 있는 국가. 그것이 지금 한국이 도달해야 할 지점이다.

안보의 완성-전작권 환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하나의 결론으로 이어진다. 한국 안보의 문제는 동맹의 존재 여부가 아니다. 그 동맹 속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가의 문제다.

한미동맹은 여전히 필요하다. 미국의 확장억제 역시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그 어떤 요소도 전시작전통제권을 대신할 수는 없다.

전쟁의 순간, 지휘권이 외부에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안보 구조의 불완전성을 의미한다. 결국 문제는 단순하다. 스스로 지휘하지 못하는 안보는 완전한 안보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전작권 환수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전작권은 권한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책임의 문제이며 동시에 국가 존재의 기준이다.

지휘권을 가진 국가만이 전략을 설계할 수 있고 전략을 설계하는 국가만이 스스로 지킬 수 있다. 대한민국 안보는 지금 전환점에 서 있다.

동맹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핵무장은 선택지로 떠오르지만, 그 대가는 너무 크다. 결국 남는 길은 하나다. 스스로 지휘할 수 있는 국가가 되는 것.

전작권 환수는 동맹을 약화하는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동맹 속에서 주권을 완성하는 과정이다. 지금 한국이 마주한 질문은 복잡해 보이지만, 그 본질은 단순하다.

누가 이 나라의 군대를 지휘할 것인가.

그 답은 외부에 있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안보는 대한민국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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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용 기자
admin@aju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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