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두 자릿수 격차’, 부산·대구는 ‘균열’…6·3 지방선거 판세 흔들리나

부산과 대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들과 접전 또는 우세 흐름을 보이면서 전통적 보수 우세 지역까지 선거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실시한 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는 정원오 후보 45%, 오세훈 후보 34%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1%포인트로 표본오차 ±3.5%포인트를 넘어섰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정 후보의 우세가 특정 권역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 후보는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이른바 강남권에서도 40%를 기록해 오 후보 38%를 근소하게 앞섰다.
보수 정당의 핵심 기반으로 여겨져 온 강남권에서조차 오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서울 선거의 판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령별 흐름도 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타났다. 20대와 70세 이상을 제외한 대부분 연령대에서 정 후보가 앞섰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 결집뿐 아니라 중도층 이동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조사에서 중도층 지지도는 정 후보 48%, 오 후보 28%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가 단순한 진영 대결을 넘어 중도 유권자의 선택 싸움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2%,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35%를 기록했다.
격차는 7%포인트로 서울보다 작지만 부산이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 유리한 지역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작지 않다.
전 후보는 18~29세부터 50대까지 박 후보를 앞섰고 박 후보는 원도심권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부산의 표심이 세대와 생활권을 따라 갈라지고 있는 셈이다.
대구시장 선거는 더 이례적이다.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1%,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38%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안 접전을 벌였다.
대구는 보수 정당의 핵심 기반으로 꼽혀 온 지역이다. 이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선두권에 진입했다는 것은 단순한 후보 경쟁력 이상의 정치적 신호로 읽힌다.
다만 부동층이 20%에 달해 막판 보수층 결집 여부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복잡한 다자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보수 진영이 분열된 상태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차지한 구도다. 다만 한동훈 후보가 보수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하 후보와 동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의 핵심 변수는 결국 보수 단일화 여부가 될 전망이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3강 구도를 형성했다.
다자 대결에서는 김용남 후보가 29%로 앞섰고 조국 후보 23%, 유의동 후보 17% 순이었다.
범여권 단일화 가정에서는 김용남·조국 후보 모두 유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자 구도가 유지될 경우에는 여권 내부 경쟁이 본선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부동층이다. 서울·부산·대구 모두 ‘지지 후보 없음’ 또는 ‘모름·무응답’이 17~20%에 달했다.
더구나 이들 부동층 상당수가 투표 의향을 밝히고 있어 아직 승부가 완전히 굳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울에서는 정 후보가 뚜렷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부산과 대구는 막판 결집과 투표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여론조사는 세 가지 흐름을 보여준다. 첫째, 서울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중도층과 일부 보수 우세 지역까지 파고들며 우세 구도를 만들고 있다.
둘째, 부산과 대구에서는 전통적 지역 구도가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 재보선에서는 후보 단일화와 다자 구도가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다만 여론조사는 선거일 전 특정 시점의 민심을 포착한 결과일 뿐이다. 남은 기간 후보 검증, TV토론, 단일화 논의, 정당 지도부의 총력전, 그리고 실제 투표율이 판세를 다시 흔들 수 있다.
지금의 흐름은 민주당에 유리하지만, 최종 결과는 아직 부동층의 선택 속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