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5-22 01:03 (금) 05.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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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AI가 돈을 더 번다?”

“비싼 AI가 돈을 더 번다?”

AI 에이전트 실험이 드러낸 새로운 자산 격차

비싼 AI가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에이전트 디바이드’ 현실화

인공지능(AI)이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자율적 상거래와 투자에 직접 참여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기술 격차가 곧 자산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이 실시한 ‘프로젝트 딜(Project Deal)’ 실험은 이 같은 우려를 수치로 확인한 사례다.

실험에는 직원 6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 AI 비서인 ‘클로드 에이전트’에 100달러의 예산을 맡겼고 AI는 업무용 메신저 슬랙을 통해 중고 자전거 등 물품 가격을 협상하며 일주일간 자율 거래를 진행했다. 총 186건의 거래가 체결됐rh 거래액은 4000달러를 넘어섰다.

주목할 점은 모델 성능에 따른 수익 차이다. 고성능 모델 ‘오퍼스(Opus)’를 사용한 AI는 저가형 ‘하이쿠(Haiku)’ 대비 평균 12~13% 유리한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켰다.

동일한 고장 난 자전거를 판매했을 때 하이쿠는 38달러를 받은 반면, 오퍼스는 65달러를 확보했다. AI의 연산 능력과 추론 성능이 곧 협상력으로 전환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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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격차가 자산 격차로 확산되는 구조

이 과정에서 구매자는 자신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인간이 직접 비교·판단하는 구조가 아니라 AI에 권한을 위임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는 정보 비대칭을 넘어 ‘알고리즘 비대칭’이 형성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에이전트 디바이드(Agent Divide)’로 규정한다. 고성능 AI를 보유한 개인이나 기업이 더 유리한 거래 조건을 확보할 경우, 자산 축적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미국 B2C 소매시장에서 최대 1조 달러 규모의 거래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확대될수록 기술 격차의 파급력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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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거래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AI 에이전트의 영역은 상거래를 넘어 금융으로 확장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에이전틱 월렛’은 AI가 직접 자금을 보유하고 토큰을 거래하며 API 사용료까지 자율 결제한다. 이는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책임 주체 문제를 새롭게 제기한다.

다만 상용화에는 한계도 분명하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AI 경영 실험 사례에서는 재고 관리와 인력 배치 등 예외 상황 대응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사회적 지능’과 맥락 판단 능력의 부족이 지적됐다. AI가 통제하지 못한 변수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법적·윤리적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재발 방지와 제도적 대응을 위해선 세 가지 과제가 제시된다. 첫째, 알고리즘 투명성 확보와 성능 등급 공개를 의무화해 소비자가 사용 AI의 수준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자율거래 AI에 대한 책임 귀속 원칙을 법제화해 손실 발생 시 분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공공 부문에서 기본 성능 이상의 AI 접근권을 보장해 기술 격차가 소득 격차로 고착화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AI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지만, 설계와 접근 구조에 따라 불평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 문제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누가 어떤 AI를 사용할 수 있는가’에 있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향후 AI 시장은 단순한 혁신 경쟁을 넘어 공정성의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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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록
parkroc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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