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6-08-19 21:51 (수) 08.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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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가 꺼낸 ‘이진숙 제명론’…5·18 논란, 민주당 전당대회 ‘…

최민희가 꺼낸 ‘이진숙 제명론’…5·18 논란, 민주당 전당대회 ‘친명 경쟁’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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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민희 의원이다.(사진=SNS)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5·18 민주화운동 재조명’ 포럼의 후폭풍이 민주당 8·17 전당대회까지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최민희 의원은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의원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는다면 자신도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포럼을 5·18 영령과 유족, 민주화운동 관계자들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 의원이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포럼에서는 5·18을 ‘광주 소요’로 표현하고 기존의 역사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행사 도중 고성과 욕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했고 민주당은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추진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도 행사 전부터 논란을 우려해 개최하지 말 것을 권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 의원의 이날 발언을 5·18 논란에 대한 또 하나의 비판으로만 보면 정치적 의미의 절반을 놓치게 된다.

최 의원은 이진숙 의원 문제를 비판한 뒤 곧바로 민주당 당대표 선거로 화제를 옮겼다.

정청래 후보가 김민석 후보 출마 이후 과도하게 비난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 후보의 당대표 재임 시절 성과를 강조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평택 재선거 문제에서는 정 후보의 대응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두고서는 김 후보의 ‘친명·반명 갈라치기’가 전통 지지층의 반발을 불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도층 이탈의 원인으로는 주식시장과 부동산, 세제개편 문제를 지목했다. 하나의 인터뷰에 세 개의 정치가 겹쳐 있는 셈이다.

5·18을 둘러싼 여야의 역사전쟁, 8·17 민주당 전당대회의 김민석·정청래 경쟁, 그리고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 하락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책임론이다.

‘이진숙 제명’…민주당에는 결집하기 쉬운 쟁점이 됐다

최 의원이 가장 먼저 꺼낸 것은 이진숙 의원 제명론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미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를 5·18 폄훼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을 예고했다.

조국혁신당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다. 흥미로운 것은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이 의원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원내지도부는 포럼 개최 전부터 이 의원에게 행사를 열지 말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고 실제 행사에는 이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당 역시 공식 행사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치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여 공세 의제가 된 셈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마저 거리를 둔 상황에서 이 의원 개인과 포럼 발언을 비판하면서 5·18과 민주주의라는 상징성이 큰 의제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막판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제명’은 정치적 비판과 차원이 다르다. 국회의원 제명은 의원직을 박탈하는 최고 수준의 징계다.

실제 절차로 넘어간다면 포럼을 개최했다는 사실뿐 아니라 이 의원 본인의 구체적인 발언과 역할, 어떤 행위가 징계사유에 해당하는지를 따져야 한다.

정치적 비판이 제도적 처벌로 넘어가는 순간 민주당에도 그만큼 높은 수준의 설명과 입증이 필요해진다.

최민희의 메시지는 이진숙에서 정청래·김민석으로 이동했다

인터뷰의 정치적 무게는 이진숙 의원 이야기 이후 더 선명해졌다.

최 의원은 김민석 후보가 출마한 뒤 정청래 후보가 지나치게 비난받고 있다며 “늘 한 만큼 평가하자”고 말했다.

정 후보가 당대표 시절 “99%의 과제를 했다”면서 하나의 이견 때문에 전체 성과를 박하게 평가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당대표 경선은 초접전이다. 8월 9일까지 공개된 권리당원 순회경선 누적 득표는 김민석 후보 46.01%, 정청래 후보 44.53%다. 불과 1.48%포인트, 3,086표 차이다.

송영길 후보는 9.47%를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최종 결과가 아니며 전략지역 가중치와 대의원·국민 투표 등도 최종 개표에 반영된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최민희 후보가 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4일 현재 호남과 서울·경기 권리당원 투표가 진행되고 있어 최종 순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최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당내 인물평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고위원 경선 선두 후보가 초접전 당권경쟁의 한쪽 후보를 공개적으로 방어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 후보를 전면적으로 감싸지는 않았다. 평택 재선거 과정에서 ‘대부업’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정 후보가 왜 더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했다.

결국 최 의원이 택한 위치는 분명하다. 정청래의 전체 성과는 방어하지만 특정 사안의 책임까지 면제하지는 않는다.

정 후보와 정치적 거리를 좁히면서도 자신을 완전히 ‘정청래계 후보’로 묶지는 않는 방식이다.

특정 당대표 후보와 지나치게 결합할 경우 경선 결과에 따라 차기 지도부에서 정치적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최고위원 선두 후보로서는 전략적인 거리 설정으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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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삽화이다.(일러스트=박경식 작가)
“김민석이 친명·반명 갈랐다”…대통령 지지율까지 전대 쟁점으로

더 주목할 부분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한 최 의원의 분석이다.

최 의원은 최근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김 후보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명과 반명을 갈라놓으면서 전통적 지지층에 “내가 반명인가”라는 반발심이 생겨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표면적으로는 여론 분석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상당히 강한 발언이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일부 책임을 사실상 김 후보의 전당대회 전략과 연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둘의 인과관계가 객관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특정 후보의 친명·반명 발언 때문에 이 대통령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최 의원의 정치적 해석이다.

사실과 정치적 주장을 구분해야 하는 지점이다. 최 의원도 중도층 이탈은 다른 원인으로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부동산이 움직이는 가운데 세제개편안까지 나오면서 여론이 악화됐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따라서 최 의원의 진단은 두 층위로 나뉜다.

핵심 지지층에는 당내 갈등, 중도층에는 정책과 경제라는 이중 진단이다. 이 구분은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이 직면할 문제와도 연결된다.

계파 갈등은 정치적 타협으로 봉합할 수 있지만 부동산과 증시, 세제 문제는 선언으로 해결할 수 없다. 결국 정책과 성과가 필요하다.

‘우리는 다 친명’이라는 말이 보여준 전당대회의 역설

최 의원은 친명·반명 논란은 적절한 시기에 “우리는 다 친명이다”라고 함께 선언하면 해소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말은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의 역설을 압축한다.

주요 당대표 후보들은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고 있다. 뚜렷한 ‘반명 후보’가 경쟁하는 선거가 아닌데도 누가 더 친명인지, 누가 대통령과 더 가까운지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된다.

‘친명’이 하나의 계파를 뜻하는 말을 넘어 후보의 정치적 정통성을 판별하는 언어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최 의원의 주장 역시 이 역설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우리는 모두 친명”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김 후보에게 ‘친명·반명 갈라치기’의 책임을 묻고 있기 때문이다.

친명 경쟁을 끝내자고 주장하면서 친명 프레임으로 상대 후보를 비판하는 구조다. 이는 최 의원 개인보다 이번 전당대회의 구조적 문제에 가깝다.

당권경쟁의 중심이 정책과 노선보다 ‘누가 이재명 정부를 더 잘 지킬 것인가’로 좁혀질수록 후보들은 정책 차별화 대신 상대의 충성도와 정치적 행적을 문제 삼을 유인이 커진다.

결국 모두가 친명을 자처하는 선거에서 ‘누가 진짜 친명인가’를 놓고 경쟁하는 역설이 만들어졌다.

5·18이 전당대회로 들어온 순간 ‘역사 문제’는 ‘지도부 자격’이 됐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진숙 의원의 5·18 포럼은 기본적으로 여야 간 충돌이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역사왜곡이라고 공격했고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과 무관한 행사라며 거리를 뒀다.

하지만 최고위원 경선 누적 1위인 최 의원이 직접 제명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이 문제는 차기 민주당 지도부의 의제로 이동했다.

최 의원이 최고위원에 당선된다면 이후 이 의원의 징계와 제명 문제를 실제 당 지도부에서 다룰 위치에 서게 된다.

따라서 “나도 제명을 추진하겠다”는 말은 단순한 선거용 수사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5·18은 전당대회 막판 후보들의 정치적 선명성을 확인하는 의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제명 절차가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포럼 발제자들이 한 발언과 이 의원 자신의 발언을 구분해야 하고 논쟁적인 행사를 개최했다는 정치적 책임과 의원직 박탈 수준의 징계사유가 존재하는지도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

‘제명’이 구호일 때는 정치의 문제지만 실제 절차가 시작되는 순간 증거와 규정의 문제가 된다.

전당대회 사흘 전, 민주당의 싸움은 밖보다 안이 복잡하다

최 의원의 인터뷰 전체를 연결하면 현재 민주당이 처한 상황이 드러난다. 밖에서는 이진숙 의원의 5·18 포럼을 둘러싼 역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안에서는 김민석·정청래 후보가 불과 1.48%포인트 차이로 경쟁하는 가운데 친명과 친청, 후보 간 연대와 책임론이 충돌한다.

여기에 대통령 지지율 문제까지 전당대회 논쟁으로 들어왔다. 더욱이 아직 승부의 상당 부분이 남아 있다.

8월 9일까지 공개된 권리당원 누적 득표는 호남과 서울·경기가 빠진 결과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70%가 몰려 있는 이들 지역의 투표가 11일부터 진행되고 있어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의 1.48%포인트 차이는 선두가 결정됐다는 의미가 아니라 승부가 사실상 다시 시작된다는 의미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최 의원이 택한 정치적 위치도 보다 선명해진다.

이진숙 의원 문제에서는 강경한 태도로 당의 핵심 가치와 지지층을 향하고, 당권경쟁에서는 정청래 후보의 성과를 방어하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남겼다.

동시에 김 후보에게는 친명·반명 구도를 만든 책임을 제기하고 자신은 ‘모두가 친명인 통합’을 주장한다. 서로 다른 발언처럼 보이지만 하나의 정치적 좌표로 모인다.

밖으로는 선명하고, 안으로는 정청래에 가깝되 독립성을 유지하며,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에서는 ‘친명 통합’을 내세우는 위치다.

‘이진숙 제명’보다 어려운 문제는 8·17 이후에 있다

최민희 의원이 이날 던진 가장 강한 단어는 ‘이진숙 제명’이었다. 그러나 인터뷰 전체를 보면 더 큰 질문은 이진숙 의원에게 있지 않다.

정청래 후보의 성과를 방어하면서 평택 문제에서는 책임을 물었다. 김민석 후보에게는 친명·반명 갈라치기를 비판했고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핵심 지지층과 중도층의 문제로 나눠 설명했다.

하나의 인터뷰에 민주당이 지금 안고 있는 고민이 압축돼 있다. 전당대회가 끝나면 이 고민은 선거 전략이 아니라 집권여당의 현실이 된다.

거의 절반씩 갈린 당원들을 어떻게 다시 묶을 것인지, ‘누가 더 친명인가’라는 경쟁을 어떻게 정책과 성과의 경쟁으로 전환할 것인지가 남는다.

대통령 지지율 역시 “우리는 다 친명”이라는 선언으로 회복시킬 수 없다. 부동산과 증시, 세제처럼 중도층의 평가와 직결되는 문제에는 결국 정책으로 답해야 한다.

그래서 8·17 이후 민주당이 맞닥뜨릴 두 개의 싸움은 성격이 다르다. 밖에서는 상대가 분명하다. 5·18과 민주주의 문제를 둘러싸고 이진숙 의원과 국민의힘을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안에서는 다르다. 김민석이 이겨도 정청래를 지지한 당원들이 남고 정청래가 이겨도 김민석을 선택한 당원들이 남는다.

전당대회는 승자를 한 명 만들지만 패자를 선택한 당원들을 없애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최민희 후보의 14일 인터뷰에서 가장 강한 말은 ‘이진숙 제명’이었지만, 민주당에 더 어려운 문제는 그 뒤에 있다.

누구와 싸울 것인지는 이미 분명하다. 진짜 시험은 치열하게 서로 싸운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하나의 집권여당으로 묶느냐다.

8·17 전당대회는 당대표를 뽑는 날이지만, 민주당의 더 어려운 정치는 그 다음 날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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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기자
hyunse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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