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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은 보수가 아니다…장예찬 발언 뒤에서 시작된 보수진영 ‘…

한동훈은 보수가 아니다…장예찬 발언 뒤에서 시작된 보수진영 ‘정통성 내전’

부산 북구갑은 왜 갑자기 전국 정치의 폭발점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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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행사에 참여했다.(사진=SNS)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가 단순 지역 선거의 성격을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 사이의 경쟁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치권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를 훨씬 더 큰 흐름 속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윤석열 정부 이후 보수진영 내부에서 누가 차기 주도권을 쥘 것인가, 그리고 “진짜 보수”의 정의를 누가 독점할 것인가를 둘러싼 권력 충돌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의 최근 발언은 바로 그 긴장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는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후보를 향해 사실상 “반보수 후보”라고 규정하며 단일화 가능성까지 강하게 부정했다. 단순한 비판 수준이 아니었다.

발언의 핵심은 한동훈이라는 정치인을 보수 내부 경쟁자가 아니라 보수 정체성 바깥으로 밀어내려는 시도에 가까웠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점을 중요하게 본다. 지금 보수진영 내부에서 벌어지는 충돌은 단순 계파 갈등이 아니라 “누가 보수의 적통인가”를 둘러싼 정통성 투쟁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예찬의 발언은 왜 위험할 정도로 직설적이었나

장 전 부원장의 발언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단순 여론조사 비판이 아니다. 그는 한동훈 후보 지지층을 두고 “전국 팬클럽이 관광버스를 대절해 움직이고 있다”라고 표현했다.

이는 단순 동원 비판이 아니라, 한동훈 정치 자체를 “비정통적 대중 동원 정치”로 규정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보수정당은 오랫동안 지역 기반 조직과 당원 네트워크, 오프라인 결집 구조를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

특정 계파 안에서 오랜 시간 정치적 관계를 형성하고 조직 충성도를 축적하는 방식이 전통적인 보수 정치 성장 경로에 가까웠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기존 보수 정치인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장했다.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지역 조직보다 온라인 팬덤과 대중 인지도, 강한 미디어 노출 효과를 기반으로 빠르게 확대됐다.

즉 장 전 부원장이 겨냥한 것은 단순 한동훈 개인이 아니라, 기존 보수 정치 질서를 흔드는 새로운 정치 동원 방식 자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친윤계 강경 인사들 사이에서는 한동훈 후보를 단순 비주류 정치인보다 “보수 권력구조를 우회해 성장한 인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갈등은 정책이나 선거 전략 수준을 넘어 정치적 존재 자체를 인정할 것인가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왜 한동훈은 유독 보수 내부에서 강한 거부반응을 부르나

흥미로운 점은 한동훈 후보가 야권보다 오히려 보수 내부에서 더 강한 공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정치권에서는 여기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형성된 권력구조가 깊게 연결돼 있다고 본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정부 초기 가장 강력한 차세대 권력 주자로 급부상했다. 검찰 이미지와 강한 대중성, 미디어 장악력까지 겹치며 보수진영 내 차기 리더 가능성으로 빠르게 부상했다.

문제는 그 성장 속도가 기존 보수 권력 질서 입장에서 지나치게 빨랐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보수 정치인은 지역 기반과 당 조직, 계파 충성 구조를 거치며 장기간 정치적 신뢰를 축적하는 과정을 밟는다.

그러나 한동훈 후보는 사실상 대통령 핵심 측근과 법무부 장관 시절 형성된 대중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전국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즉 기존 보수 정치 엘리트로 본다면 “검증되지 않은 권력의 급부상”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가 틀어진 이후부터 친윤계 일각에서는 한 후보를 단순 경쟁자가 아니라 “권력 질서를 이탈한 존재”로 인식하는 흐름도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예찬 전 부원장의 강경 발언 역시 단순 감정적 충돌이 아니라, 이런 권력 구조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온다.

박근혜 이름이 다시 등장하는 이유…보수는 위기 때 ‘상징’을 찾는다

이번 선거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지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 변수다. 장 전 부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 가능성과 박민식 후보 동행 가능성을 언급하며 보수 결집 효과를 강조했다.

이 장면은 단순 선거 유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이후 정치적으로 퇴장했지만, 여전히 TK와 고령층, 전통 보수층 일부에서는 상징적 정통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보수진영이 내부 분열 상태에 들어갈 때마다 박 전 대통령의 존재는 반복적으로 “정통 보수의 원형”처럼 호출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결국 현재 보수진영 내부가 아직도 새로운 권력 질서를 완전히 안정적으로 구축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윤석열 정부 이후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친윤 중심 체제와 전통 보수세력, 개혁보수 흐름, 팬덤 기반 신보수 정치 사이의 긴장이 동시에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겉으로는 하나의 보수진영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정체성과 권력 재편 방향을 둘러싼 충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부산 북구갑은 ‘축소판’이다…보수의 미래가 압축돼 있다

정치권에서 부산 북구갑 선거를 주목하는 이유는 이 지역이 단순 지역구 이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부산은 전통 보수 기반이고 동시에 세대 변화와 중도층 이동이 빠르게 나타나는 지역이다.

즉 이번 선거는 조직 보수의 잔존력과 팬덤 정치의 확장성, 친윤 결집력, 한동훈 브랜드 파워가 실제 선거에서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동시에 시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단순 의석 1석 문제가 아니라 보수의 세대교체 가능성과 당 조직 장악력, 차기 대권 구도, 온라인 정치 영향력 전체를 시험하는 전초전 성격까지 띠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보수 내부 권력 흐름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만약 한동훈 후보가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거나 승리할 경우, 이는 기존 국민의힘 권력구조에 대한 강한 도전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박민식 후보 중심으로 보수표가 재결집할 경우, 친윤계와 전통 보수는 “결국 조직 보수가 팬덤 정치보다 강하다”는 논리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 보수 내부에서 벌어지는 것은 단순 계파 갈등이 아니다

현재 보수진영 충돌을 단순 공천 갈등이나 개인감정 수준으로만 보면 흐름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충돌의 본질은 단순 의석 경쟁이 아니라 누가 차기 보수 리더십을 장악할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보수가 어떤 방식으로 대중을 조직하고 권력을 유지할 것인가를 둘러싼 구조적 충돌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 중심 질서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혹은 팬덤 기반 정치와 새로운 대중 동원 방식을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인지 역시 중요한 갈등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는 단순 지역 선거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 이후 보수진영이 어떤 정치 체제로 재편될 것인가를 둘러싼 조기 권력투쟁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정치권 안팎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그리고 장예찬 전 부원장의 강경 발언은 바로 그 보수 내부 불안과 권력 재편 압박이 이미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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